지난해 11월 중 전자, 정보통신 10대 제품의 수출이 주춤해졌다.
3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발표한 「97년 11월 중 전자제품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반도체, 컴퓨터, VCR, 전화기 등 10대 제품의 수출실적은 27억4백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0.2%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냉장고, 전화기를 제외한 7대 제품의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최대 33% 줄었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말까지 10대 제품의 수출은 모두 2백87억4천5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했다.
이처럼 전자, 정보통신 10대 제품의 수출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전체 수출제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출가격이 급락, 수출물량이 늘어도 수출금액이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음향기기, VCR, 컬러TV 등 가전제품의 수출이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컬러TV, VCR 등 2개 제품은 11월 말까지 3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증가세를 보인 품목은 컴퓨터, CRT, 냉장고, 전화기 등 4개 제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까지 가장 큰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제품은 VCR로 96년 11억3천9백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6억9천2백만달러로 39.2%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수출신장세를 보인 제품은 전화기로 전년동기대비 62.3% 늘어난 9억4백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자진흥회 관계자는 『과거 우리 전자, 정보통신 수출을 주도해왔던 주력제품의 실적이 저조한 반면 LCD와 휴대전화 등 일부 제품은 전년동기대비 80~90% 신장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수출주력제품의 구조가 바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기간 중 전자, 정보통신 제품 전체 수출은 3백96억5천7백만달러로 96년 동기대비 1% 증가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