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의 영화 보기 풍속도]

IMF시대를 맞아 케이블TV업체와 영화홍보 기획사들이 개최하는 영화 시사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영화 홍보 전략이 기존의 신문 및 방송광고 위주에서 시사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시사회장마다 영화 매니어들과 실속파 영화 관람객들로 북적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시사회족(?)들은 개별적으로 시사회 정보를 얻어 참석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PC통신 동호회나 영화 모임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등 시사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최측도 참석자들에게 개봉전 영화를 관람하는 기회나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알뜰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푸짐한 경품과 상품까지 제공,더 많은 참석자들을 유도하고 있어 시사회 문화가 영화보기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작년 말 케이블TV 영화채널인 캐치원이 주최한 「컨택트」 「피스메이커」 「LA컨피덴셜」등의 영화 시사회에도 영화 매니어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들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한 이현경(24,대학생)씨는 주로 유니텔의 영화동호회인 「시네시타」에서 시사회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하면서 동호회내에 시사회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코너도 있다고 소개했다.

캐치원의 마케팅팀에서 시사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민희씨는 『더 록,타임 투 킬,접속,콘에어,컨택트,피스 메이커등 수준 높은 영화들을 시사회를 통해 소개해 가입자들로부터 큰호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마케팅 판촉요소로 대규모 시사회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비협조적이였던 영화사측도 여론 주도층인 매니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시사회의 홍보 효과가 예상 외로 높아지자 지금은 방송사측에 먼저 시사회 개최를 제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영화전문 홍보 기획사인 「올 댓 시네마」의 김상현씨 역시 『최근들어 신문광고나 방송광고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홍보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