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업계 98년 마케팅 전략

지난해 불황으로 움츠러들었던 PC게임업계가 98년 마케팅 전략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게임 대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은 각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본전으로 외형을 확대하기보다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출시편수 줄이기, 무리한 수입자제, 국산게임 수출강화, 유통정비 등을 통해 신중하게 사업을 전개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SKC는 올해 외산 대작 타이틀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 국산게임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게임전문업체와의 연대를 통해 출시했던 「주라기 원시전」 「캠퍼스 러브스토리」 「카르마」 「카운터블로」 등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등 대기업군 가운데 게임개발 부문을 리드해왔다는 판단 아래 전략시뮬레이션을 중심으로 국산게임히트작 개발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동남아 판권을 확보한 세가사의 타이틀과 국산게임의 동남아 및 유럽 수출을 늘리는 등 수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소프트는 출시편수를 작년의 50%선인 10편 내외로 축소조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게임시장의 흐름이 대작게임 판매량은 급속히 늘어나는 반면 흥행실패작은 1천장 이하로 떨어지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소수정예의 작품만을 선별적으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 초 「스타크래프트」로 판매량 기록경신에 도전한 후 매달 1편 정도의 대작을 엄선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게임부문 매출이 급신장했던 삼성영상사업단은 업계 1위 탈환전략을 세우고 올해 국산게임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4∼5개 게임개발 전문업체를 선정해 국산게임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며 원소스 멀티유스로 개발한 애니메이션 「바이오캅 윙고」 역시 전문업체인 리얼리티 위버사를 통해 게임화할 방침이다. 또한 유통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총판체제를 유지하면서 직판계약을 할 경우 총판사를 통해 타이틀을 공급하고 일정부분의 마진을 총판측에 보장해 주는 차별화된 방식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주)쌍용은 지난해 우수 타이틀을 갖고도 판매가 저조했다는 판단하에 올해는 타이틀당 평균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최고의 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툼레이더2」의 경우 적절한 이벤트와 선별적인 광고로 판매량을 극대화시키는 등 출시편수를 줄이는 대신 충분한 사전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킬 계획이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