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대학정보화] 시스템 개발에 분주한 정보통신업체들

「가상 대학을 잡아라」

가상대학을 준비하기 위한 노력은 비단 대학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업들도 대학 못지 않게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집이나 직장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모든 가상 대학이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얼마나 편리하게 수업을 실현하느냐는 이들 기업의 시스템운용방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상대학과 관련해 활발한 준비작업을 벌이는 업체들의 수는 약 20여개.

이 중 삼성SDS를 비롯, 현대정보기술, 나우콤, 데이콤, SK텔레콤, LG인터넷 등 온라인통신업체들은 가상대학과 관련해 특히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일부 대학과 컨소시엄 형태로 가상대학 관련 논의를 구체화시키고 있으며 SK텔레콤 등 10개 기업은 교육부의 98년 시범프로그램에 제안서까지 제출한 상태다.

지난 3월 인터넷에 「유니텔 가상대학」을 선보였던 삼성SDS는 가상대학과 관련,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유니텔 가상대학이 높은 인기를 얻음에 따라 수강생의 수를 3천명으로 확대하고 과목의 수도 10개로 늘려잡는 등 가상교육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방송대와는 「가상학교 저작 지원시스템」으로 인터넷 재택강의부문에서의 제휴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12월에는 성균관대, 고려대, 공주대 등 11개 대학과 「열린대학교육협의회 (Open Cyber University Consortium)」를 구성, 활발한 개발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의 가상대학 시범학교 선정작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이 회사는 유니텔 가상대학의 교육시스템을 중심으로 각 대학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 시스템을 구성할 방침이다. 대학별로 인터넷 수업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PC통신 나우누리에 「사이버캠퍼스」를 선보였던 나우콤도 가상대학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우콤이 손잡은 학교는 중앙대를 비롯, 경기대, 대전산업대, 공주전문대 등 4개 대학이다.

지난 11일 이들 4개 대학과 컨소시엄형태로 「한국 온라인가상대학」을 구성한 나우콤은 현재 가상교육을 실현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한창이다. 교육부의 가상대학 시범프로그램에도 이들 대학과의 컨소시엄형태로 제안서가 올라가 있다.

인터넷 PC통신 「넷츠고」를 운영하는 SK텔레콤 역시 가상대학 구축을 위한 시스템 개발업체로 명함을 내밀었다.

SK텔레콤은 대학위성강좌 실현을 목표로 현재 조선일보, 디지틀조선일보와 공동으로 시스템 개발작업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손잡은 대학은 강원대, 전북대, 연세대, 경남대를 비롯한 전국 22개 대학. 이들은 지난달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 프로젝트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97년 11월부터 「신비로」를 통해 선보인 「신비캠퍼스」를 중심으로 가상교육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향후 3년간 30억원을 투자, 서강대와 공동으로 글로벌 가상대학인 「서강 멀티넷 버츄얼 유니버시티(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교육부에는 현재 동명정보대, 동아대, 부산대, 울산대 등 4개 대학외에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와의 컨소시엄이 「부울가상대학」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구체적인 계획안이 도출되지는 않았으나 이화여대, 한양대 등 9개 대학의 컨소시엄 「한국가상대학연합」에는 쌍용정보통신이, 숭실대, 서울여대 등 5개 대학의 「한반도가상캠퍼스」에는 LG-EDS가 각각 시스템 개발업체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데이콤과 한국PC통신등 PC통신업체들도 온라인 가상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미지네트, 푸른웨어시스템, 대교는 교육용 컨텐츠 및 시스템 개발의 노하우를 가상교육과 접목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