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대학정보화] 전산직업교육의 역할

「경제는 오늘을 말하는 것이고 과학은 내일을 말하는 것이며 교육은 모레를 말하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교육은 미래지향적이며 모든 부분에서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세계는 국경의 개념이 희박하고, 단일시장화, 무한경쟁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정보시대의 교육을 통한 인력개발은 그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특히 국민소득이 1만불을 넘어서고 OECD회원국이 되어 곧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갈 것 같던 착각도 잠깐이고 현재는 IMF구제금융에 국가의 부도사태와 국내경제의 파탄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교육을 통한 국가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과학기술이라는 도구적 발전이 인류문명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려 왔다는 표면적 사실에 몰입하여 그러한 기술이 근본적으로 「사람」에 의해 발명되고 운용된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정보사회의 주역은 지금의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게 될 것이다.

지난 94년 OECD회원국에서 제시한 교육과 훈련, 일반교육과 직업교육 등의 관념적인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형태 즉, 직업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그동안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해 온 것이 산업기술 기능인력을 담당한 직업기술교육 분야라고 하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거 산업화에 뒤져 나라까지 잃었던 쓰라린 역사적 경험을 가진 우리는 「1인1기 교육」 「기능인 양성」 등 기술 기능교육의 진흥정책을 추진하여 왔다.

또한 기존의 학교교육과 달리 직업 기술교육은 학문중심 교육이 아니라 실무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사회발전의 변화와 산업계의 요구에 따라 교육과정과 교육과목 등을 신속히 변경,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여 산업계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무엇을 아는 것」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키는 것이 직업교육의 요체다. 지금 대졸취업 재수생이 몇 십만명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일할 자리를 달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러나 기업주나 사용자는 『사람은 많은데 쓸 만한 사람은 없다』고 불평한다. 또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나서 그들을 현장에 투입시키기 위해 드는 연수비용이 대학 등록금만큼 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런 문제가 바로 학교교육이 실무 현장과 연계되지 못한 결과다.

미국의 경우 취업자의 21.7%는 자신의 학력수준보다 낮은 일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대졸자의 공급이 수요에 비하여 과잉 공급되어 초과분이 하위 직종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학 졸업자의 53.2%가 하향 취업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과잉학력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큰 낭비이자 손실이다.

특히 과잉학력은 고등 실업자를 양산할 뿐만 아니라 학력에 비하여 하위 직종으로 취업한 경우에는 개인적인 불만족이 팽배하게 될 뿐만 아니라 빈번한 이직과 전직 등으로 심각한 고용 불안정을 야기하게 된다.

노동부의 발표에 의하면 선진국의 경우 전체 산업인력의 64%가 문제 해결력을 갖춘 테크니션 이상의 인력 수준이고 숙련공은 36%에 불과한데 우리 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숙련공이 65.8%이고 테크니션 이상의 인력이 21.2%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전문대학 수준(2년 과정)의 기술인력 수요공급 측면에서 보면 2010년까지 약 55만명의 인력이 과부족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보면 앞으로 우리 나라는 숙련공의 수요는 줄어들고 현장 전문 기술인력의 수요는 증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3학생이나 학부모는 우선 「대학에 붙고 보자」는 식으로 직업적성이나 비전과는 관계없이 수능점수 10~20점으로 평생직업이 될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는 학력이 문제가 아니라 능력이 문제가 되는 사회다.

21세기에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인재는 적당히 얻은 대학 졸업장이나 간판이 아니라 자격증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꿈과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일에 미칠 수 있는 유능한 젊은이들이 허울좋은 학력의 거품을 제거하고 첨단 직업교육의 장으로 많이 몰려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