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도 전자산업 생산 7.8% 늘듯

올해 전자, 정보통신산업 수출은 원화절하에 힘입어 전년대비 10.4% 성장한 4백66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수입은 업계의 국산화 노력과 외산소비 위축으로 전년대비 2.8% 증가에 그친 3백5억 달러에 머물러 1백61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5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발표한 「IMF시대 우리 전자산업의 대응방안」에 따르면 올해 전자산업은 IMF 자금지원에 따른 소비위축과 설비투자 감소로 국내 수요가 전년대비 7.2% 감소한 10조1천2백억원에 그치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겠지만 수출증가로 인해 전체 생산은 7.8% 성장한 57조6천5백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자산업계는 올해 소비위축으로 인한 내수침체에다 외환수급 불안과 금융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극심한 자금난 및 막대한 환차손이 예상되고 여기에 생산재 수입원가 상승 및 고금리 로 채산성이 악화되며 적자사업 정리와 이로 인한 고용인력 불안 등 4중고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부가 환율 안정, 금융시스템의 정상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등 세 부문에서 안정화정책을 무리없이 추진할 경우 전자업계는 수출 및 기술개발에 총력을 경주해 1백61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시현과 함께 기술집약품목 중심으로 구조고도화를 병행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진흥회는 특히 내수감소, 자금난, 채산성악화, 고용불안 등 대내외적인 4중고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은 유동자금 확보, 수출시장 개척, 저비용, 고효율 경영구조로 체질개선, 기업매수합병(M&A)를 통한 사업구조정, 기술 및 인력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부에서도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외환시장 안정화, 금융시장 구조조정을 통한 금리 하향조정,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방안 수립, 위기극복단계에서 기업에 부담을 주지않도록 제도개선, 각종 행정규제 완화, 첨단기술 분야의 대학정원 확대, 디지털TV 방송일정 단축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산업발전환경조성 등의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흥회는 당초 올해 전자산업 생산을 전년대비 13.4% 증가한 60조6천3백억원, 수출은 전년대비 12.3% 증가한 4백74억 달러, 내수는 전년대비 16.8% 늘어난 12조7천3백40억원, 수입은 전년대비 7.7% 늘어난 3백19억 달러로 각각 예측했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