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 슈퍼컴 수주경쟁 본격화

시스템공학연구소(SERI)가 도입을 추진중인 슈퍼컴퓨터 공급권을 놓고 관련업체간의 수주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시스템공학연구소가 지난해말 발송한 시스템 입찰 요청 제안서를바탕으로 작성된 입찰및 기술이전 제안서를 오는 9일까지 슈퍼컴퓨터공급업체로부터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SERI가 추가 도입키로한 슈퍼컴퓨터는 그동안 국내에 도입, 운영돼온 슈퍼컴퓨터중 가장 규모(최소 2백50G 플롭스)가 큰 기종으로 도입가격만도 5천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슈퍼컴퓨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ERI는 9일까지 접수된 입찰 제안서와 시스템의 벤치마크테스트 결과를 합산해 우선 협상 대상업체 3개사를 오는 20일까지 선정하고,이들 업체와 가격 및 기술이전에 따른 구체적인 상담을 별여 내달 초순경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국내에서 슈퍼컴퓨터 판매 사업을 전개해온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후지쯔,한국실리콘그래픽스등 기존업체를 비롯해 일본 NEC,히다찌제작소등 국내슈퍼컴퓨터 시장에서 다소 생소한 업체들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세계수퍼컴퓨터 시장에서 실리콘그래픽스(구 크레이리서치)와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일본 NEC와 히다찌제작소가 이번 프로젝트참여에 적극적이어서 수주 경쟁은 한층더 뜨거워 질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공동된 시각이다.

슈퍼컴퓨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1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은 그동안 크레이리서치가 거의 석권해온 가운데 한국IBM,한국후지쯔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여왔으나최근들어 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등 신생업체들이 가세해 시장구도가 복잡해 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이번에 NEC와 히다찌가 가세할 채비를 갖춤에 따라 향후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이 미, 일 슈퍼컴퓨터업체간의 각축전 무대로 변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지난 2∼3년 동안 실시됐던 공급경쟁에서 크레이에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한국IBM,한국후지쯔등이 이번에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배수진의 각오아래 입찰 준비에 나서고있고 최근 SERI의 상급기관인 ETRI에 슈퍼컴퓨터를 공급하는 기염을 토했던 한국HP가그 여세를 몰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SERI의 슈퍼컴퓨터 공급경쟁은 이래저래 뜨겁게 달구어질 전망이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