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극장가가 예년과 달리 침체에 빠진 가운데서도 만화영화 「곡스」와 「천녀유혼」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흥행실적을 보이고 있다.
클레이(점토) 애니메이션인 「곡스」는 지난달 20일 서울 허리우드극장에서 개봉한 이래 이달 1일 서울지역 7곳,전국 30여곳으로 확대개봉한 후 4일 현재 서울에서만 관객 5만8천명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가족단위 관객들의 구미에 맞는 영상과 내용을 갖춘 데 힘입어 주말 전회(8회) 매진,평일 5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주)미도영화사가 수입하고 (주)메이저네트워크가 배급중인 「곡스」(제작 S4C)는 95년 BAFTA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시카고 국제 아동영화제 최우수상,아틀란틱영화제 최우수작품상,칠드런초이스어워드 최우수작품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이다.
컴퓨터그래픽과 셀기법을 섞어놓은 서극 감독의 「천녀유혼」도 1일 개봉한 후 5일만에 서울 1만5천,전국 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지역 5개관과 부산,광주,대구 등 9개관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최근 유행하는 영화 상영기조인 「동시다발적인 개봉관 잡기」를 탈피한 상태에서 좋은 흥행실적을 거둬 관심을 끌고 있다.
(주)효능영화제작사가 수입하고 (주)신우미디어가 배급중인 「천녀유혼」은 서극 감독에 장국영,왕조현 주연의 실사영화가 이미 소개된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영화이다.
두 영화는 「아나스타샤」,「플러버」와 같은 할리우드의 가족용 직배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분발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