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동안 커넥터시장은 비교적 견실한 성장을 보였다. 성장의 원동력으로는 무선통신, 데이터통신, 서브노트북, 상업용 비행기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98년 커넥터시장은 아시아시장의 심각한 경제위기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놀라운 경기 회복세를 거듭, 지난해 지역 화폐기준으로 4∼5%대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여 달러기준으로는 오히려 마이너스 6.1% 성장을 기록했다. 98년에는 유선통신, 무선통신, 산업장비, 자동차 수출 부문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아시아로부터 수입되는 커넥터, 케이블어셈블리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상당히 늘어나고 반대로 아시아로의 자본 설비 수출은 둔화될 전망이다. 플렉리서치는 98년 유럽 커넥터시장이 지역화폐기준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낮아진 3.9%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시장은 지난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 12대 대형 커넥터업체 중 몇몇 업체만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반면 대부분은 한자릿수에 그쳐 전체적으로 6.0%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달러대비 엔화환율이 최고 1백31엔까지 치솟아 달러기준으로는 마이너스 4.8% 성장했다. 한국 재벌이 일본 커넥터 제조업체들의 주요 고객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위기가 일본에 미칠 영향은 결코 간과될 수 없으며 플렉리서치는 올해 일본 커넥터시장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낮은 6.2%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은 97년 중국 화폐로 23.5%의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중국은 저임금, 일본 및 대만의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98년에도 순조로운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되나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플렉리서치는 올해 중국 커넥터시장이 기존 전망치보다 2% 포인트 내려간 18.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대만은 커넥터 및 케이블어셈블리 라인이 중국으로 이동됨에 따라 생산량이 지난 2년간 30% 감소했다.
한국의 커넥터 및 케이블어셈블리 제조업체들은 수출 확대의 호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나 국내 성장률이 5% 포인트 이상 낮아져 원화기존으로 5%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도 경제 불안으로 커넥터시장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시장은 98년 다채로운 신상품의 범람으로 첨단기술을 보유한 유수업체들의 성장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나 아시아지역 경제위기로 그 효과가 상당히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LG, 현대와 몇몇 아시아지역 칩 제조업체들이 자본 설비 투자를 줄여 이들로부터의 수입수요가 격감될 것이다. 미국 커넥터 케이블어셈블리시장은 환율 변동으로 일부 수입품목의 경우 가격이 50% 하락하는 등 수입이 증대될 전망이다. 98년 북미시장은 또 OEM의 구조조정, 미국내 로테크 생산라인의 멕시코 및 아시아 등지로 이전도 활성화되고 계약식 제조방식도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커넥터 케이블어셈블리시장은 저렴한 수입제품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컴퓨터부문의 성장이 둔화되고 아시아 국가의 자본설비 수요위축으로 산업전자부문의 저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북미시장은 98년 기존 전망보다 0.5% 포인트 낮은 5.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역화폐기준으로 97년 세계 커넥터 케이블어셈블리, 백플레인 시장 성장률은 5.2%에 달했다.
그러나 주요 28개국 가운데 25개국이 달러환율에서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미화기준으로 0.7%의 성장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98년에는 아시아지역 경제위기로 세계시장 성장률이 지역화폐기준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내려간 5.7%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플렉리서치그룹 켄 플렉 회장 특별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