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하고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수입이 격감한 반면 수출은 소폭이나마 늘어나 지난해 12월 사상최대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무역수지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에는 무역수지가 통관기준으로는 20억달러 흑자, 국제수지 기준으로는 68억달러 규모의 흑자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산업부는 지난해 12월 한달간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1백25억5천8백만달러를 기록, 전년도의 같은 달보다 2.8% 증가한 반면 수입은 1백2억3천8백만달러로 24.7%나 감소해 월간 무역수지로는 사상 최대인 23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은 1천3백66억2천6백만달러로 지난 96년에 비해 5.3% 증가했으며 수입은 1천4백46억3천6백만달러로 3.8% 감소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80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개선된 것은 환율급등으로 수출가격 경쟁력은 향상된 반면 수입가격은 크게 상승한데다 은행들의 자금난으로 수입신용장 개설까지원활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입의 경우 필수적인 자본재와 원자재의 도입까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산업활동에는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