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영상사업 구조조정 예상 외로 큰폭

대기업들의 영상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예상밖으로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어 영상산업계의 일대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일부 그룹의 경우 누적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한계사업으로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파란이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대우그룹, 현대그룹, SK그룹, 제일제당그룹등 주요그룹들은 영상사업 관련 기구를 축소하는등 슬림화작업 뿐만 아니라 신규투자 보류, 한계사업 정리등에 이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영상사업단 책임자를 사장급에서 부사장급으로 하향조정하는 등 기구조직을 축소하는 한편 사업단내 케이블TV 영화채널인 캐치원과 다큐멘터리 채널인 Q채널을 하나로 통폐합했다. 또한 사업단의 영화음반 및 공연, 음반유통팀을 음악사업부로 통폐합했으며 대형공연 유치와 외화판권 구매는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SK그룹은 계열사인 SKC가 추진중인 영화 및 비디오사업을 한계사업으로 규정,정리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SKC는 2월중 조직개편을 통해 영상 소프트팀을 완전 해체하고 게임관련 사업팀만을 존속시키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의 현대방송과 금강기획도 영상사업에 대한 슬림화를 단행,현대방송의 경우 관리팀 및 외화배급팀의 축소를 추진하는 한편 신규 투자를 전면 금지했으며 금강기획도 12개 스크린의 극장개관을 목표로 추진중인 목동 현대 시티월드의 사업계획을 일단 무기 연기했다.

이 밖에 대우그룹도 (주)대우의 영상미디어부문을 영상미디어사업본부로 기구를 축소했으며 제일제당은 외화소싱을 전면 중지하는 한편 부서 통폐합을 통해 조직슬림화를 모색중이다. 제일제당은 특히 그동안 주력해 온 방화제작도 당분간 관망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작업은 영화시장 뿐만 아니라 프로테이프시장, 음반시장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영상사업 거품 걷어내기 작업은 필요하지만 영상사업을 한계사업으로 규정하고 철수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전시행정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작금의 대기업의 구조조정작업은 대기업의 자금과 전문업체의 노하우를 통해 시장을 정상화하는 역할 분담쪽으로 모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