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동계 컨슈머일렉트로닉스쇼(CES)에서 자동차 안에서 컴퓨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오토PC」의 구체적인 사양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을 알아본다.
<편집자>
오토PC는 PC와 자동차용 정보기기의 기능을 합해 놓은 듯한 신개념 컴퓨터로 마이카 시대를 겨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윈도CE 2.0을 운용체계(OS)로 각종 오디오 지원, 무선호출, 교통정보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으며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현대전자, 대우통신, 삼성전자 등 자동차 회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는 국내업체는 물론 닛산, 푸조, 폴크스바겐 등 세계 유명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이 오토PC 플랫폼을 지원하는 제품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어 당분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오토PC 소프트웨어를 올 2, 4분기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다음은 오토PC의 주요 기능.
<사용자 편의성>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형PC OS인 윈도CE 2.0을 탑재, 다른 컴퓨터와의 완벽한 호환성을 제공하며 휴대형PC(HPC)나 팜PC, 오토PC간에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또 운전자와 승객이 정보와 오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화형 음성기술을 적용했다.
스피커 독립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는 음성출력 상태를 알려주고 도움말을 제공, 운전자가 음성명령만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작동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명령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청취를 중단한다. 중앙집중식 디스플레이로 필요한 정보를 운전자 눈에 잘 띄게 구성했고 그래픽 방식의 스타트 메뉴로 프로그램의 지름길을 제공한다.
<맞춤기능> 오토PC 기능을 운전자가 기호에 맞게 맞출 수 있다. 스타트 메뉴에서 프로그램의 순서를 맞출 수 있으며 음성출력, 음성명령 상태, 응답음향 등을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음향을 무음향, 삐삐음, 에코음 등에서 선택할 수 있고 음성출력의 피치와 속도도 변경 가능하다.
<정보 및 오락시스템> 오토PC의 정보관리 기능은 전화번호와 주소를 추적, 목적지까지 주행방향을 알려준다. 윈도CE 주소록에 있는 음성명령을 사용해 개인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데 주소록은 호출기 번호, 회사명과 직책, 특기사항 및 전자우편 정보를 저장한다.
정보를 저장또는 편집할 필요가 있으면 문자입력 기능을 통해 키보드 없이 입력할 수 있다. 적외선 포트를 이용해 다른 HPC 등과 주소록 정보의 상호전송이 가능하다.
주행방향 기능은 경로를 매핑할 수도 있고 음성기술을 이용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원활한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방향전환 명령어가 운전자가 알아야 할 것을 말해주므로 힘들여가며 지도를 찾을 필요도 없고 그래픽 디스플레이로는 전환방향과 거리이름을 표시해 준다. 특히 옵션인 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할 경우 운전자가 「우회」라고 말하면 대체경로를 찾아주고 「되돌아가라」고 명령하면 자동으로 경로를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가도록 했다.
이밖에 오디오시스템의 경우 오토PC는 최첨단 디지털 오디오시스템은 물론 AM/FM 라디오, 오디오CD 등 다양한 오디오 기기를 지원한다.
<확장성> 개방형 윈도CE 플랫폼을 이용해 적절한 하드웨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다이얼링」 기능을 통한 휴대전화를 걸 수 있으며 무선통신, 음성메모를 녹음하는 음성기록기 GPS, 차량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려주는 차량정보 등을 제공한다.<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