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당시 TV토론에서 했던 이같은 정책기조는 최희준,최재승,신기남 등 새정치 국민회의 소속 문화관련 의원들에 의해 재확인 됐다.
9일 오후 4시20분,서울 종로2가 피카디리극장 2관에는 문화체육부 송태호 장관을 비롯해 문화예술특위 위원장 최희준 의원,문화체육공보상임위 소속 최재승, 신기남 의원,오지철 문체부 문화산업국장,이춘연 씨네2000 대표,유인택 기획시대 대표,차승재 우노필름 대표,배우 황신혜 등 색다른 관객들이 한국영화 「죽이는 이야기」(감독 여균동)를 관람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이날 영화관람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새정부의 영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스크린쿼터의 수성,입장권 통합전산망 실현,영화진흥공사의 지원책 현실화,전용관 허가,공연예술진흥협회의 존폐여부 등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기대였다. 특히 기획시대의 유인택 대표는 「5백억원 지원」공약의 실현시기를 앞당겨 IMF금융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영화제작업계의 시름을 덜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은 『영화산업 및 문화예술 증진에 노력하고,자율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신기남 의원은 『관습을 타파하는 전폭적인 산업개방과 현장 예술인들의 의견수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으며,나머지 두 의원도 「지원강화,무간섭」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세 의원은 『다음달 25일 있을 새정부의 출범과 경제난국 타결 이후에나 세부적인 문화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발언도 잊지 않았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