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프로덕션들이 올 방송 프로그램 수출목표를 전년대비 평균 40% 이상 늘려 잡고 수출용 프로그램 개발 및 시장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KBS영상사업단, MBC프로덕션, SBS프로덕션 등 방송프로덕션 3사는 아시아지역의 방송채널 확대 등 방송 프로그램 수출시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수출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등 방송 프로그램 수출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이들 3사는 고부가에 의한 수출을 위해 주력상품인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을 M/E(음악, 효과)트랙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한편 유럽, 남미지역 등으로의 시장다변화를 꾀하는 등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을 크게 낮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 방송프로그램 수출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5백만달러를 돌파한 총 6백만달러에 이르며 방송 프로그램 무역수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MBC프로덕션은 올 방송프로그램 수출목표를 전년대비 25% 증가한 2백만달러로 잡고 수출용 프로그램 개발 및 시장다변화에 전사적인 힘을 모으기로 했다. MBC프로덕션은 이를 위해 주문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오락물」프로그램을 수출상품으로 적극 개발하고 국제규격에 의한 프로그램 제작에 힘쓰며 상담이 진행중인 홍콩 스타TV와의 「남자 셋 여자 셋」의 수출계약을 서두르기로 했다. 또한 「복수혈전」과 「영웅신화」 등 인기드라마도 1.4분기내에 싱가포르와 중국에 수출키로 했다.
SBS프로덕션도 교포 지원프로그램을 제외한 수출목표를 전년보다 43%가 증가한 1백만달러로 책정했다. 만화영화 및 드라마의 수출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는 SBS는 만화영화의 경우 판로가 상대적으로 안정돼 이 부문에 대한 수출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드라마의 경우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현재 제작중인 「백야」를 수출상품으로 개발, 선보이기로 했다.
KBS영상사업단은 올해 전년대비 50%가 증가한 총 3백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우고 국제규격에 의한 프로그램제작 및 시장다변화에 주력키로 했다. KBS는 올해에는 유럽지역에 시장개척을 통해 수출지역 편중현상에서 벗어날 계획인데 특히 만화영화 및 드라마 수출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이와 관련, KBS영상사업단의 박인수 과장은 「원화가치 하락에 의한 방송프로그램의 수출경쟁력은 제고되고 있으나 수출 주력시장인 동남아지역의 경기가 좋지 않아 수출목표 달성의 최대변수가 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업계의 시장다변화 전략과 수출확대를 위한 상품개발 노력이 가시화된다면 예상밖의 성과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