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전업체들이 일제히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을 비롯 현대정보기술, 랜디스기어코리아, 나라계전, 중앙소프트웨어 등 산전관련업체들은 IMF(국제구제금융)한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공통된 인식하에 해외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여건이 좋아진 국내 산전업체들은 주요 공략대상으로 여겨왔던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의 경기 후퇴에 따라 수출시장을 중국과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 방향전환하고 있다.
LG산전은 IMF관리체제하에서 빨리 벗어나는 길은 절약과 수출밖에 없다는 인식 아래 「수출 더하기」, 「해외법인의 경영 활성화」, 「비용투입의 최적화」등 세가지를 중점전략으로 정해 모든 역량을 해외에 집중키로 하고 당초 수출 목표를 2배 정도 늘린 3억달러로 계획하고 있다.
또 LG는 주력시장인 동남아 및 중국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싱가폴,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지여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러시아는 중점 공략지역, 남아공, 유럽연합(EU), 쿠바, 이스라엘 등은 성장 잠재시장으로 분류, 이들 지역에서의 매출 비중을 높여나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이를위해 LG산전은 해외사업 지원 강화차원에서 사업별, 기능별 담당제를 운영하고 플랜트사업과 환경사업 등 신사업팀을 신설한데 이어 해외부문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 지역본부 외에 미주 지역본부를 신설하고 현지밀착 경영을 통한 글로벌 경영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우수인력을 해외에 전진배치하고 이들을 전사적으로 지원함은 물론 외국인 전문인력 및 간부를 지속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그동안 내수시장에 치중해 오던 현대정보기술은 올해를 해외시장 공략의 해로 정하고 다각적인 전략을 수립중이다.
특히 해외시장을 겨냥, 개발한 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IBS)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말 중국 지사설립팀을 구성한데 이어 주 공략대상을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등 4개지역으로 잡고 이들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등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개발, 미 해군에 납품한 선박엔진 예측진단시스템(HITDS)의 수출선을 유럽, 일본 등지로 확대하는 한편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의료영상저장 전송시스템(PACS)을 일본과 중국 그리고 유럽시장에 집중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지난해 말 해외프로젝트팀을 전격 구성, 수출시장 조사에 본격 착수한 랜디스기어코리아는 올 전체 매출의 10∼20% 상당을 수출시장에서 확보하기 위해 신규사업 대부분을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해외 산전업체 및 국내외 건설업체와의 컨소시업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라계전도 이달 중순부터 구미지역에서 열리는 국제 전시회에 참여, 제품 홍보와 함께 현지 에이전트와 대리점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또 PLC(프로그램 로직 컨트롤) 전문업체인 중앙소프트웨어는 일본시장에서만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 버금가는 70억원을 올린다는 방침아래 수출총력체제 구축에 나섰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