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기업계, 원자재 값 폭등 "피말린다"

저항기업체들이 저항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등한 달러화 상승분이 이달부터 공급되는 원자재에 본격적으로 전가되면서 저항기업체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인상 방침을 밝히고 있어 저항기업체들도 가격인상압박에 시달리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무역상을 통해 공급되는 중국산 2W 산화금속피막저항기용 세라믹로드는 최근 가격이 1백% 인상됐으며 1/8W 탄소피막저항기용 세라믹로드는 50%가량 인상된 가운데 국내 유일의 세라믹로드업체인 동서도 수입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30~40%정도 가격을 인상했다.

저항기 외피 도장용 페인트를 생산, 저항기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대주정밀화학은 최근 수입되던 페인트 원자재 가격이 상승,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70%가량 인상을 요구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저항기용 캡을 생산하고 있는 송호정밀도 최근 그동안 일본에서 달러화로 수입한 철판과 도금약품의 가격이 1백% 이상 인상돼 평균 45%의 가격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평균 20% 정도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따라 이러한 기초 원자재를 구입해 캡소팅이 끝난 반제품 형태로 저항기업체에 공급하던 이화정공, 아진전자 등 가공업체들도 공급가격을 5~23% 정도 인상키로 했다.

대아리드선, 서울합금 등 리드와이어업체들도 최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동 값이 폭등하면서 환차손이 급증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한달전 보다 30∼50% 인상된 가격으로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최근 저항기 생산업체에 통보했다.

이밖에 부자재인 포장박스와 테이프도 50%가량 가격이 인상되는 등 달러화 폭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인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원자재 가격폭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공급업체들은 이달중에 또 한번 가격인상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저항기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항기업계 한 관계자는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원자재업체의 인상요구를 적절한 선에서 받아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대로 가격인상이 지속된다면 저항기업체들의 경영난은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며 저항기 가격도 30%정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