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PC부품 구매가격 인상 단행

PC가격을 인상한 주요 PC메이커들이 환율상승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을 고려해 부품 구매가 인상조치를 단행하고 있어 부품업체들의 환차손 부담이 어느정도 덜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1달러당 9백원대이던 환율이 최근 1천7백원대까지 치솟자 협력업체별로 원자재의 원가상승분을 고려한 가격조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동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하네스류의 경우, 커넥터를 포함한 구입가격을 종전보다 최고 34%까지 인상했으며 저항기 등 일반부품도 최고 45%까지 올렸고 PCB등 다른 부품들도 업체별로 원가상승분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구매가격 조정작업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가능한한 빨리 전제품에대한 가격인상폭을 결정, 이달부터 입고되는 제품부터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다.

삼보컴퓨터는 주요 부품들의 구매가격 인상률을 이미 확정하고 이달부터 입고되는 부품에 한해 인상된 구매가격으로 결제키로 했다.

삼보컴퓨터는 비디오보드, FDD, 사운드카드, 팩스모뎀 등 주변기기류에 대해 15%에서 25%의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며 커넥터, PCB, 플라스틱 사물출 등 일반부품에 대해서도 10%에서 50%까지 구매가를 올렸다. 삼보컴퓨터는 또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위해 지난 12월까지 30억원이던 현금결제총액을 이달에는 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이미 지난달에 비디오카드, 사운드카드, 팩스모뎀 등 수입 칩을 사용하는 부품에대해 구매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이달부터 케이스, SMPS, 컴포넌트 등 일반부품의 가격인상을 협력업체들과 협의중이어서 조만간 가격인상이 단행될 전망이다.

PC부품의 인상여부나 인상폭 등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는 대우통신도 카드류, PCB, 커넥터, 하네스류 등 각종 부품의 원가상승 요인이 커 협력업체들의 환차손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구매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PC업체들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급등한 환율로 각종 부품의 제조원가 크게 높아졌으나 해외로부터 직접 수입하는 외자부품 비중이 40% 이상에 이르는 등 환차손이 막대해 그동안 내자 부품의 가격인상을 꺼려왔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