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모든 경제주체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퇴물로 취급돼온 플랩방식 전광판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플랩방식 전광판은 발광다이오드(LED)를 기본 소재로 채용한 최근의 전광판과는 달리 색이 칠해져 있는 플랩이라는 사각형태의 막대가 회전하면서 그래픽이나 문자를 표출하는 방식.
90년대 초만해도 대다수 경기장에 적용됐던 이 방식은 화려한 동영상 표출이 가능한 LED가 전광판 소재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급속히 퇴조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지하철 일부구간의 행선지 안내용으로 사용되다 이마저 LED방식으로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환율급등과 지자체들의 예산감축이 맞물려 국산자재 비중이 높고 가격이 LED방식에 비해 50% 저렴한 플랩방식 전광판이 다시 채용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플랩방식 전광판을 제조하는 삼익전자는 지난해 충주시와 춘천시 공설운동장에 플랩방식 전광판을 납품한데 이어 올해 전국체전이 열리는 제주도와 12칼러 플랩방식 전광판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삼익전자의 한 관계자는 『플랩방식이 동영상이나 야간 표출은 불가능하지만 그래픽이나 간단한 애니메이션처리가 가능하고 가시각도가 넓다는 점에서 소형 경기장에는 적합하다』라며 『가격도 저렴하고 국산소재를 이용, 지자체로부터 최근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업계 한편에서는 『플랩방식 전광판은 한계점이 많아 이미 사장된 기술』이라며 『비용 대비 유용성을 꼼꼼히 따져보면 장기적으로는 LED방식이 더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