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부분의 업계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고전한 가운데서도 유독 전년대비 1백%를 호가하는 매출성장세를 보였던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시장이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일렉콤, 동한전자, 보만전자, 인창전자 등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통신사업자들이 투자계획을 대폭 축소하면서 올해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대폭 줄여잡고 있다.
지난해 호황을 누리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던 PCS 기지국시장의 거품이 걷힌 데다 IMF 한파로 통신사업자들이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당초 계획대로 시행키가 어려워짐에 따라 올해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시장 자체가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의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업체인 동아일렉콤조차 지난해 1천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70% 가까운 매출신장세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지난 96년보다 1백억원 정도가 줄어든 5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PCS 기지국용 정류기를 중심으로 매출 급증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1백%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했던 동한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통신시스템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하는 등 통신사업자들의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정도인 70억∼8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을 예정이다.
보만전자도 지난해 PCS 기지국용 DC/DC컨버터 등으로 전년대비 1백% 가량 늘어난 1백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올해는 다시 지난 96년 수준으로 매출목표 자체를 축소할 계획이고, 광가입자전송장치용 정류기시장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1백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한 인창전자도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축소한 7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예년같으면 이맘때에는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밤샘작업을 해야했는데 올해는 시스템업체들이 사업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예상되는 물량 정도만 생산하고 있다』며 『지난해 상당수 업체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PCS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해온 반면 이처럼 시장규모가 대폭 축소됨에 따라 올해는 업체들간 공급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