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컴퓨터에서 "황금 캔다"

최근 IMF극복을 위한 범국민적인 「금모으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컴퓨터업체들을 중심으로 이 폐컴퓨터에서 금을 추출하는 폐컴퓨터처리산업에 참여하고 있어 일반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산에 대형 창고를 마련해 1천여대의 폐컴퓨터를 수거한 중고PC재활용협회는 최근 폐컴퓨터처리시설을 도입해 마더보드 등 폐컴퓨터의 부품에서 주석, 은, 금을 추출한다는 계획이다.

중고 컴퓨터유통업체인 CC마트 역시 자사 60여개의 중고 컴퓨터유통대리점 체계가 완료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중에 경기지역의 공단에 폐컴퓨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자사 유통점에서 나오는 폐컴퓨터를 수거해 귀금속 추출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시화공단내의 삼보개발상사와 태성금속도 최근 폐가전 및 컴퓨터처리시설을 도입하고 각종 폐기 제품을 수거해 금과 은을 재생하고 있는데 최근 폐컴퓨터수거량이 점차 늘면서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한편, 환경부가 추산하는 올해 국내 폐컴퓨터 배출량은 대략 25만여대로 컴퓨터 기종에 따라 금 추출량은 다소 다르지만 보통 중앙처리장치(CPU)가 포함된 마더보드에서 순도 99.9% 이상의 금 0.7g 정도를 추출할 경우 총 1백75㎏(4만6천7백25돈)의 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현 시세(1돈당 5만5천원)대로 계산하면 26억여원이고 부산물로 추출되는은(1대당 2.3~9g), 구리(1대당 1백g), 팔라듐(Pd) 등을 포함할 경우 폐컴퓨터에서 나오는 귀금속 가격은 50억원대에 이르게된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