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온 냉장고 신제품의 가장 큰 공통점은 냉장실 내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기술이 대거 채용됐다는 점이다.
LG전자는 냉장고문에 냉기회로를 특수 설계해 냉장고실 앞 뒤의 온도 편차를 81%나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냉기를 뿜어주는 회전 날개를 기존 좌우 방식에서 상하좌우 방식을 바꿔 냉기를 사방으로 빠르게 확산시키는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의 적용해 냉장고 내의 온도 균일도를 종전보다 3배 이상 높였다고 주장했다.
대우전자는 냉기의 분사형태를 기존 방사형에서 그물망 형태로 바꿔 냉장실의 온도 편차를 섭씨 0.27도, 선반간의 온도 편차를 섭씨 0.36도로 유지해 종전보다 4배나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세 회사는 저마다 독창적인 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는데 모두 입체적으로 냉기를 뿜어준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어쨌든 세 회사는 모두 이같은 기술 혁신으로 그동안 냉장고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냉장실의 온도 편차를 극복해 냉각속도의 향상은 물론 저장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가전3사가 개선에 주력한 것은 사용 편리성이다.
삼성전자는 냉장실 문쪽의 제품 보관실 구조를 개선해 상하로 70mm 가량 움직일 수 있게 하고 폭도 40mm를 늘려 2리터급 이상의 대형 음료수병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5리터급 용기를 한 칸에만 보관해야 하는 단점을 보완해 최하단 칸에도 보관할 수 있도록 보관량을 두배로 증가시켰다.
대우전자는 소비자가 한 번의 버튼 조작으로 손쉽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초간편 온도조절방식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특히 소비자가 잠들기 직전에 수면기능 키를 누르기만 하면 최대 2시간 동안 소음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내장했다.
LG전자의 신제품은 냉장고 문 쪽의 수납공간을 개선, 하단에 있던 1.5리터급 음료수병을 담는 곳을 윗쪽으로 옮겨 놓아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무거운 병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98년형 냉장고 신제품의 또다른 공통점은 탈취 및 항균 기능이 보강됐다는 점이다.
대우전자는 냉기 분사구에 4개, 흡입구에 2개 등 모두 6개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항균탈취기를 달아 냉기 속의 냄새 분자를 분해하는 것은 물론 저온에서 활동하는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도록 했다.
LG전자는 착탈식의 광촉매 탈취제를 장착해 탈취효율을 종전보다 30% 이상 개선했으며 빛을 받으며 탈취력이 강해지는 특성을 감안해 수시로 탈취제를 떼어내 햇볕에 말리면 탈취능력이 되살아난닥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독립냉각 방식에다 강력한 찰취기를 채용함으로써 냉동실과 냉장실 사이의 냄새 이동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절전 기능도 개선돼 3사 모두 월 평균 전력소비량이 54~56kW/h대로 종전 제품보다 2∼3kW/h씩 줄였다.
디자인의 경우 LG전자는 젊을 층을 겨냥해 종전의 손잡이를 가늘고 길게 바꿔 단순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를 풍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설치공간과의 조화를 위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나무무늬질감과 굴곡이 있는 엠보싱 무늬를 채용해 차별화했다. 대우전자는 고급스럽고 넓게 보이는 밝은 톤의 색상을 채용하는 한편 6백리터급 이상의 대형 제품은 자동차 보넷 스타일을, 5백리터급은 라운드 스타일로 소비자 취향에 맞게 각각 차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