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따라 기업 매수, 합병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외국 자본의 국내기업 사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동양기전(대표 엄기화)의 사원들이 적대적 M&A로 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 화제다.
이 회사 사원들은 지난해 1월초 우리사주조합과는 별도로 종업원지주제 형식의 소모임인 「CSE모임」을 결성, 매달 2천여주의 자사주를 매입해오고 있다. 이 모임의 목적은 개인의 재산형성과 함께 외국기업의 M&A 대상이 되지 않도록 회사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CSE란 이 회사의 슬로건인 깨끗한 일터(Clean workplace), 즐거운 사원(Satisfied members), 튼튼한 회사(Excellent company)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것.
이 모임에 가입하고 있는 회원들은 월급여와 상여금에서 각각 4%를 기금으로 출자해 주식투자, 채권매입 및 기타수익사업에 투자함으로써 기금을 확대해나고 있으며 회사측에서도 이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월급여와 상여금 지급시 각각 1%의 금액을 지원해주고 있다.
CSE모임은 현재 2백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주식의 약 1.3%인 3만2천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남효석 홍보팀장은 『아직은 적지만 사원들의 참여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5년내에 10%까지 자사주 보유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요즘같은 IMF체제에서 종업원들이 주식에 투자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량이나마 자사주 매입에 동참함으로써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일조한다는 애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기전은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말 자사의 주식가격이 하락하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공고를 낸 이래 지난 7일까지 6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