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전기가 미국에서의 반도체 전공정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는 반도체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미국에서의 반도체 전공정 생산을 사실상 포기하고 해외 전공정 생산을 모두 대만과 독일로 집약시킬 방침이다.
미쓰비시전기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반도체 전공정 거점을 폐쇄하는 것은 영업 전략상 마이너스 요소가 크지만 적자구조 해소의 첫 작업으로 이를 단행, 앞으로 이같은 구조 재조정 작업을 모든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 반도체업체가 해외 반도체 생산라인을 철수하는 것은 이번 미쓰비시전기가 처음으로 시황악화가 이어질 경우 형편이 비슷한 일본 다른 업체들에게도 이런 움직임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미쓰비시전기가 폐쇄를 결정한 곳은 노스캐롤라이너주에 있는 미국 반도체생산거점으로 대규모 투자와 미세가공기술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전공정 생산 공장이다. 이 공장은 지난 90년부터 주로 4MD램을 생산해 왔으나 미세가공의 레벨이 낮고 생산규모도 작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쓰비시는 오는 3월 중에 이 공장을 폐쇄하고 약 1백80명인 종업원을 해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의 반도체 전공정 해외생산은 독일과 대만 합작공장으로 집약되고 미국에서는 부가가치가 낮은 조립생산만을 하게 된다. 미국공장의 제조장비는 일본 국내공장에서 활용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매각해 손실을 최소화한다.
한편 미쓰비시전기는 이와 동시에 해외 가전사업도 대폭 수정한다. 미 버지니아주와 싱가포르 TV공장을 올해 안에 폐쇄, 양 공장의 생산분은 각각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거점으로 이관한다. 또 영국 가전제품 생산거점인 스코틀랜드공장은 생산 품목을 대폭 축소, 대화면 TV와 디지털 TV 등의 생산에 주력한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