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프로그램 무역역조 크게 개선

케이블TV 부문의 프로그램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방송프로그램의 무역역조가 크게 개선됐다.

14일 공보처가 발표한 「97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방송을 비롯해 국내 방송사들의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96년의 6백여만달러보다 무려 92.2% 증가한 1천1백53만여달러에 달한 반면 수입액은 96년의 6천4백여만달러보다 9.3% 감소한 5천8백여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케이블TV의 수출이 크게 늘어 케이블TV산업은 앞으로 국내 방송영상산업의 주도매체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같은 방송프로그램의 수출증가 및 수입감소에 따라 수입과 수출의 무역수지는 96년도에 10.6대1에서 작년에는 5대1로 무역역조가 크게 개선됐으며 특히 케이블TV는 48대1에서 7대1로 대폭 개선됐다.

수출의 경우 지상파방송이 96년의 5백40여만달러에서 8백92만달러로 65.7% 늘어났고, 특히 케이블TV는 61만달러에서 2백60만달러로 3백25.3%나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지상파방송이 3천4백27만달러에서 3천9백만달러로 13.7% 증가한 반면 사업초기 프로그램 수입에 크게 의존했던 케이블TV는 96년의 2천9백63만달러에서 지난해는 1천8백96만달러로 36%가 줄었다.

장르별로는 드라마(41%), 만화(10%)가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했고 특히 케이블TV의 경우는 뉴스, 음악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이 늘었다. 수입의 경우는 극영화가 전체 수입액의 72.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방송산업의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아시아권이 수출전략지역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본(34%), 홍콩(18%), 대만(10%) 등 아시아권이 전체 수출액의 72%를 차지했다.

수입의 경우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전체의 72.4%를 차지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은 8.7%에 그쳤다.

공보처는 올해 방송프로그램 수출입과 관련, 『수출의 경우 국내업체들의 수출확대 움직임, 만화영화 제작확대 및 수출추진, 아시아방송시장의 수출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큰 폭의 증가세가 기대되며 수입은 외환위기에 편승,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공보처는 그러나 방송사간의 과도한 구매경쟁이 계속되거나 국내 위성방송의 도입이 이뤄질 경우 수입은 크게 늘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