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케이블TV SO · PP간 수신료 배분협상 교착

종합유선방송국(SO)과 프로그램 공급업체(PP)간 수신료 배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O협의회측과 PP협의회측은 최근 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PP측이 요구하고 있는 수신료 배분율 인상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협의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PP협의회측은 이번 협의를 통해 수신료 배분율을 현재의 32.5%에서 41.4%선으로 인상해줄 것을 SO측에 요구했다. PP협의측은 수신료 배분율 인상의 근거로 수신료 배분을 받는 PP사업자가 과거의 18개 업체에서 현재는 26개 업체로 크게 늘어난데다 PP들의 누적적자가 워낙 커 배분율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O측은 현재의 케이블TV산업 구조상 PP측의 수신료 배분율만을 일방적으로 인상하기 어려운데다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국민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수신료 인상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O측은 기본 채널에 수신료의 20∼30%선을 배분해주는게 선진 외국의 일반적인 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PP측 수신료 배분율은 이미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고, 수신료 배분율을 인상하는 것보다는 채널 티어링 등의 제도를 도입해 가입자수를 증대하는 방안을 먼저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