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취미 74] 자동차모델링-시스코코리아 홍성원 사장

네트웍전문업체인 시스코코리아 홍성원사장은 리모콘으로 작동하는 RC모형자동차인 「자동차모델링」을 즐긴다.

자동차모델링은 일반 건전지로 움직이는 기존 모형자동차가 아니고 항공유를 사용하며 엔진을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평균 시속 70KM 이상의 빠른 속도를 보이는 모형자동차다.

홍사장이 리모콘을 이용한 모형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시절.

『고등학교시절 은사분중 한분이 학교수업이 끝나면 운동장에서 리모콘으로 모형자동차를 즐기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모형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현재 비행기 1대와 경주용자동차등 자동차 6대 등 7대의 모형모델링을 가지고 있으며 매주 한번 정도는 한강고수부지나 집근처 학교운동장에서 애들과 함께 즐긴다.

홍사장은 『자동차모델링을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은 50만원정도 소요되며 제작기간은 1개월에서 많게는 6개월까지 걸린다』면서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완성품보다는 제작과정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얘기한다.

홍사장은 80년대초 청와대보좌관시절, 한강재개발사업이 한창일때 이곳에 모형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건의해 천호동 등 3곳에 RC동호인들을 위한 연습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그곳에서 실제로 모형제품을 가지고 즐기는 사람이 없어 무척 아쉬웠단다.

그 점에 대해 그는 『당시 공안당국에서 RC모형제품이 국가 주요기물 등을 폭발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인게 적지않은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들에게 그것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으로 폭발물을 실으면 너무 무거워 모형제품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설명을 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처럼 홍사장이 모형제품에 대해 애착을 가졌던 것은 모형제품은 정교하고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RC하비완구를 경찰서에 보관하라는 헤프닝까지 일어나는가 하면 교육부에서도 초등학교 창작교과서에 모형제작만들기를 삭제하고 대신 연 만들기로 대체하기까지 하는 상황이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는 공군참모총장배 전국 모형제품 경영대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다.

외국제품 일색의 모형제품을 가지고 즐기는 것이 무척 아쉽다는 홍사장은 자동차모델링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진다며 속도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번 정도 권하고 싶은 취미라고 말한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