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생산과정에서 하드 디스크 초기정보를 기록하고 검사할 수 있는 대용량 HDD용 정보기록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HDD용 정보기록장비는 하드디스크 원판 제작시 입력자료를 분류하고 저장, 재생하는데 필요한 기초정보(헤드번호, 섹터, 트랙 등)를 기록, 검사하는 HDD제조공정의 핵심장비로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3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국산화한 이 장비는 향후 3년간 구미공장에 약 7백대를 설치해 2백4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장비는 정보기록부 및 디스크 고정, 헤드 이동부, 제어부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헤드(정보기록장치)위치제어기술을 적용해 인치당 2만개 이상의 트랙을 정밀하게 새겨 넣을 수 있어 기존 외산제품의 1만5천개 수준에 비해 30% 이상의 고밀도 정보기록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10GB수준의 대용량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까지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직접 개발한 기록장비를 사용함으로써 불량률을 줄이고 유지보수가 편리해져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정보기록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헤드를 기존의 기계적 제어가 아닌 직접 전기적 신호로 제어하는 차세대 초정밀 기록장비를 개발하는 등 HDD제조에 필요한 관련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