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오디오 시장이 하이파이 오디오의 판매부진 등으로 전년에 비해 11%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오디오 시장은 하이파이 오디오류가 96년보다 25% 가량 줄어들었으며 지난 몇 년간 오디오 산업을 주도해 온 미니컴포넌트와 카세트류도 3~11% 가량 줄어들어 국내 업체들의 총 판매금액은 96년보다 11% 가량 줄어든 4천5백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1백만원 이상의 하이파이 오디오류는 지난해 7백80억원 어치가 판매돼 96년에 비해 25% 가량 줄어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고가 오디오에 대한 구매심리가 위축된 것이 하이파이 오디오의 판매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종전까지 하이파이 오디오 판매를 주력으로 삼았던 전문업체들이 지난해 하이파이 오디오 보다 미니컴포넌트 위주로 신제품을 출시한데다 수입업체들 역시 일본 업체의 상표를 단 동남아산 중저가 오디오를 집중 출시했던 것도 하이파이 오디오의 판매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국내 오디오 업체들이 사업을 집중해 온 미니컴포넌트류는 96년보다 3% 줄어든 1천9백40억원을 기록해 비교적 소폭으로 감소했다. 미니컴포넌트 분야에서는 지난해 전문업체들의 사업강화로 해태전자, 태광산업 등의 미니컴포넌트 판매금액이 96년보다 증가해 오디오 전문업체의 저력을 과시했다.
해태전자는 96년 약 3백10억원에서 지난해 3백80억원으로 미니컴포넌트 판매금액이 20% 가량 늘어났으며 태광산업도 96년보다 10억원 늘어난 2백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제품을 공급하던 중소업체의 도산 등으로 미니컴포넌트 분야에서 부진했다.
가전업체들의 주력 품목인 카세트류는 지난해 1천8백억원 가량 판매돼 96년보다 11%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헤드폰카세트 분야에선 국산제품의 시장점유율이 96년 52%에서 지난해 48%로 줄어든 대신 일본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52%로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매출도 96년에 비해 각각 19, 9% 줄어든 1천3백억원, 1천2백60억원을 기록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