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통신업체, 한국법인 곧 설립

세계 유수의 다국적 통신장비업체들이 잇달아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얼로직, 보스턴테크놀로지 등 그동안 국내업체와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판매 지사를 두는 수준에서 소극적으로 활동해 왔던 외국 통신장비업체들이 최근 들어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시장을 겨냥한 독자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등 국내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올해 통신 시장이 사실상 전면 개방됨에 따라 국내시장 진출이 용이해 졌으며 국내 통신시장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가고 있어 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음성처리보드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음성처리보드 전문업체인 다이얼로직사는 오는 4월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시장 공략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특히 다이얼로직은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신규 통신서비스 사업자가 출현해 부가서비스용 음성처리보드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이를 겨냥한 50~80회선급 대용량 음성처리보드를 집중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해 CTI전문업체인 로커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보스턴테크놀로지도 다음달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보스톤테크놀로지는 전세계 19개 지역에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AT&T, NTT, 홍콩텔레콤 등 세계적인 통신서비스 사업자에게 음성사서함시스템(VMS)를 독점 공급한 VMS및 통신용 부가 솔루션 개발 전문업체다.

특히 보스턴테크놀로지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용 대용량 음성사서함시스템(VMS)인 「액세스NP」와 각종 부가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장비인 「액세스 맥스(MAX)」를 주력 제품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근거리통신망(LAN)용 무선통신시스템 전문업체인 심볼테크놀로지가 지난해 12월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제일컴테크, 한스시스템 등 국내 판매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본격적인 마켓팅 활동에 돌입했다.

이밖에 국내 PCS용 단말기업체와 음성인식기술 관련 제휴 관계를 체결한 이스라엘 ART사도 국내에 직접 현지법인 설립작업을 추진하는 등 최근들어 다국적 통신 솔루션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