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트랜스포머 가격 인상 추진

환율상승분을 고려한 트랜스포머 가격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흥전자, 오성전자산업, 서울크로바전자 등 트랜스포머 업체들은 최근 가전업체들이 사업부별로 추진하고 있는 환율상승분을 고려한 부품 구매가격 인상을 위한 조정작업에 따라 가격인상을 위한 협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환율 급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온 트랜스포머 업체들의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트랜스포머 업체들은 최근 들어 환율이 기존 트랜스포머 공급가격이 결정됐던 시점에 비해 2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수입원자재를 중심으로 트랜스포머 부품업체들의 경우 부품가격이 많게는 70∼90%까지 뛰어올라 제조원가가 트랜스포머 가격을 웃도는 상황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그동안 주 생산기지로 육성해온 중국공장에 대한 운영비도 종전의 2배로 뛰어올라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진출한 중국공장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시작하면서 중국공장의 가동률을 대폭 축소, 세트업체들이 원화로 결제하는 내수물량에 대해서는 공급을 줄이거나 아예 공급을 중단한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트랜스포머 업체들은 최근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환율상승에 따른 손실보전 차원에서 트랜스포머 가격인상을 추진하자 업체마다 자사의 특성에 따라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제조원가를 새로 산정하고 있는데 대부분 30∼40% 가량의 가격인상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전자산업은 주 공급처인 대우전자가 트랜스포머 구매가격을 달러당 환율이 8백∼9백원대에 결정했던 기존 가격보다 32.8% 가량 인상해줄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환율이 오르기 전의 채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8%는 더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계산아래 대우전자와 공급가격 재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또한 동흥전자는 최근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원하는 가격인상률을 제출해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내주중에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수용할 수 있는 적정선의 가격인상률을 분석해 제출할 방침이다.

이밖에 서울크로바전자는 트랜스포머 가격을 30% 이상 인상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며 남양전자도 아직 주 거래처인 LG전자 및 삼성전자영상사업부 등에서 공식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가격인상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에 대비해 적정선의 가격산출을 위한 자료분석에 나서고 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