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년전부터 자가브랜드 수출확대를 위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수출을 축소해온 전자업계가 올해들어 다시 OEM(주문자상표부착)수출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는 수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자가브랜드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해왔던 OEM수출부문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 아래 대형 신규OEM거래선 발굴에 나서는 한편 OEM수출 품목도 AV기기를 비롯해 냉장고, 청소기 등으로 크게 다양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자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정책을 수립해 놓고 있지만 자가브랜드 수출로는 획기적인 물량확대가 사실상 불가능한데 반해 OEM수출의 경우 환율인상으로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돼 안정적으로 대형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까지 「제값받기 운동」을 캐치프레이즈로 자가브랜드 위주의 수출을 적극 전개해왔지만 올해 수출물량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제값받기의 탄력적 운용」으로 슬로건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대형 OEM거래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기존 제값받기 운동이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위치를 중저가제품 생산업체에서 고급제품 생산업체로 상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제값받기의 탄력적 운용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양질의 OEM거래선이라면 활발히 제휴해 수출물량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과거 자가브랜드 비중을 높이기 위해 OEM거래선과의 관계를 단절하기도 했던 수출형태에 탄력성을 가미, 고급제품을 원하는 OEM업체와는 선별적으로 거래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LG전자도 자가브랜드 수출 위주의 수출확대 전략에서 탈피해 OEM수출도 대폭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 아래 다양한 모델개발을 통해 OEM고객들을 흡수하고 목표거래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며 환율인상분 만큼을 가격정책에 탄력적으로 반영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한 OEM수출확대 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안정적인 OEM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형 OEM물량에 대해선믄 생산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전담영업사원들에 대한 판매지원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자가브랜드 수출전략을 강력히 전개해오면서 OEM수출을 대폭 축소해온 대우전자도 올해 OEM으로 늘어난 수출목표를 달성해 간다는 계획 아래 NEC 등 기존 거래선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는 것 등으로 OEM비중을 전체 수출의 50% 선으로 유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