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불황극복 위해 비용절감 연고판매 나서

「불황을 극복하자」

전자유통업체들이 IMF시대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초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양판점, 외산가전 및 부품유통업체 등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위축에 따른 전자제품의 판매부진으로 올 매출 목표달성에 큰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소모품비용 절감,휴무일 축소 등 비용을 최소화하는 긴축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의 불황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외산가전업계다. 외산 브랜드 가전, 오디오 등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외산가전업체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불붙기 시작한 「외산제품 사용안하기」 운동의 여파로 최근의 판매실적이 예년의 25~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수입한 물량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재고가 누적됨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은 경비절감을 통한 불황극복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산가전업체인 백색가전은 영업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기타 관리비용을 최고 50%까지 줄이기로 했으며 전사원의 급여도 20% 가량 줄여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외산가전업체들도 퇴사로 발생한 직원 자연감소분을 충원하지 않거나 관리직 사원을 영업부서로 발령하는 등의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만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강제감원의 적극적 대응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전국 10여개 전자랜드 지점을 신설하는 등 유통망 확대에 주력했던 대형 유통업체 전자랜드는 불황타개를 위해 지난해말 방문판매 기법을 접목한 무점포 판매방식과 전국 통신판매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이달초부턴 관리직 사원이 회사측에서 제시한 금액만큼 제품을 판매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직원연고판매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종이컵 사용금지, 필기구 아껴쓰기, 점심시간 직원식당 사용 의무화, 대중교통 이용하기, 차량 10부제 운행 의무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물자절약 10대지침」을 마련해 전 직원이 이를 지키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자랜드는 용산점을 제외한 전국 28개 지점의 정기휴무제도를 폐지하고 영업시간도 오후 9시까지 1시간 더 연장했으며 용산 터미널전자쇼핑도 월 2회 정기휴무일을 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부품유통업체인 나스코는 1차적으로 파견직원의 본사 발령에 이어 이번주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여의도 사무실을 폐쇄하고 구로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한편 각종 경비도 최대한 절약하는 사내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통신부품유통업체인 선인테크놀로지도 결손인원에 대한 충원자제와 함께 차량유지비를 최대한 절약하는 운동으로 단거리 출장시 같은 방향 차량 동승하기, 휴대폰 등 통신비의 절약하기, 경조사비용 50% 삭감 등 비용을 최소화 하는 긴축경영에 나섰으며 한컴서비스도 기업접대비를 없애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현대, 뉴코아, 미도파, 그레이스, 그랜드백화점 등 백화점 업계도 연중무휴 영업을 전격 실시키로 하는 등 비용절감과 매출부진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경우,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