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여파 등으로 무척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10년여간 한우물을 파며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수시장 기반강화 및 수출시장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몰이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1일부로 대우그룹 계열사인 한국산업전자 대표이사로 취임한 임창수(54) 신임 사장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원도 영업에 동참시키는 전 직원 세일즈 엔지니어링 요원화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컴퓨터 수치제어(CNC)장치와 기술적 연관성이 있는 사업을 유치할 게획이라고 밝힌다.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2백18억원)보다 대폭 늘려 2백80억원으로 책정한 임사장을 만나 새해 사업계획을 들었다.
-구조조정 계획 및 경영혁신 방안은.
▲지난해 말부터 원가절감과 인건비 동결, 제반 경비절감에 착수했으나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저부가가치 사업을 정리하고 제 경비를 50%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나부터 솔선수범한다는 뜻에서 관사와 운전기사를 없애고 종업원들과 똑같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1실 3부 6과 7팀이던 기존조직을 2부 7팀으로 슬림화하는 등 과감히 조직구조를 개편했으며 DC모터, 레이저가공기, 산업용 로봇, PC-PLC 등 소위 돈이 되는 사업을 보다 강화하거나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기 위해 연내 NC(수치제어) 서보모터 등 핵심부품 국산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R&D 현황 및 신제품 출시계획은.
▲내수 확대 및 수출 전략형 상품으로 개발한 고기능 저가형 모델(모델명 SYSTEM-380LA) 등 산업용 CNC 2개 기종과 교육용 CNC 1개 기종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또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종 기계 전문 메이커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방침인데 이르면 연내 미국의 연구소 등과 획기적인 CNC장치 공동 개발을 완료할 것이다.
-내수 및 해외 마케팅 전략은.
▲우선 내수의 경우 극심한 경기 침체로 신규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대신 기존 사용중인 장비를 수리해서 사용하거나(Overhaul) 구형장비의 성능을 개선해서 사용하는(Retrofit) 사례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고객 밀착영업을 보다 강화할 것이다. 취임하자마자 부산, 대구, 대전, 창원 등 전국을 돌며 협력업체 및 주 수요업체를 방문한 것도 이같은 전략에 기인한 것이다. 또 클로버서비스 전화를 아예 사장실로 연결, 매일 직접 관장하고 제품 출하시 클로버서비스 전화번호를 적은 스티커를 제품에 부착, 민원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몇 시까지 해결해 주겠다는 해피콜을 해 주고 1년에 한 번 씩은 고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출은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올해가 사실상 수출 첫 해인 것을 감안, 대우자동차 등 그룹 계열사들이 설립하는 해외공장의 자동화라인을 대우중공업측과 협력, 수주하거나 현지 협력업체들을 직접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형 프로젝트가 있을 경우 세일즈와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정예 요원을 현지에 파견, 상주시킬 계획이다.
-수입선 다변화 품목 해제 여파 및 대응 방안은.
▲공작기계 수입선 다변화 조치가 해제되면 일본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환율문제 등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산 공작기계 및 CNC장치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나 CNC장치를 현대, 삼성, LG, 기아, 통일 등 개별기업과 NC연구조합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볼 때 중복 및 과잉투자의 소지가 많다. 특히 이들 기업이 각기 미국, 독일, 일본업체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어 소중한 외화가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그룹간 사업이양 및 인수(빅 딜)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 CNC장치개발도 한곳으로 집중화시켜 경쟁력과 수입대체효과를 극대화할 수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