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헤드폰카세트 잘 팔린다

IMF한파로 내수경기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국내 헤드폰시장은 일본산 헤드폰카세트 대신 국산 헤드폰카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어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헤드폰카세트 업계의 영업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긴급자금 지원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국산품 애용운동이 확산되고 여기에 환율급등의 여파로 일본산 헤드폰카세트 가격이 20∼50% 인상되면서 국산 헤드폰카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헤드폰카세트 업계에서는 모처럼 다가온 기회를 잡기 위해 다양한 판매촉진 방안과 후속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어 올해 국산 헤드폰카세트의 시장점유율이 일산 제품을 제치고 50%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카세트 충전기에 스피커를 장착, 세계 최초로 헤드폰카세트에 미니컴포넌트 개념을 도입한 LG전자는 지난달 이 제품을 출시한 뒤 방송, 인쇄매체 등에 대대적인 광고를 실시해 올해 40만대 가량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이 제품에 이어 무선 리모컨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적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어서 청소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자사 대리점 위주로 제품을 공급하던 것에서 탈피, 일본산 헤드폰카세트가 장악하고 있는 용산전자상가 등에도 납품, 일본산 제품과의 정면승부를 벌일 계획이며, 오디오 전문업체인 태광산업 등에도 이 제품을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주력키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헤드폰카세트에 스피커를 장착한 신제품 「MY-K1」을 이달말 출시해 국산품 세몰이에 가세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헤드폰카세트 시장은 약 1백58만대 규모로 일본산 제품과 국산품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52%, 48%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올해는 IMF 여파로 국산품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