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업체들이 히트 예상작 부족으로 헤드타이틀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일영상, 세음미디어, 스타맥스, 디지탈미디어 등 중견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올 상반기 출시작 가운데 빅히트 기대작은 「여인의 초상」 「에어포스 원」 「플러버」 「머니토크」 등 4∼5편의 외화와 「접속」 「편지」 등 우리영화 2∼3편 등 약 7∼8편에 그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만개 이상의 판매량이 예상되는 작품은 불과 2∼3편에 불과한 것으로 보여 대작에 의한 판매량 증대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업계는 이에 따라 하반기에 출시할 작품을 상반기로 일정을 앞당겨 출시하거나 대작에 근접하는 중급 작품들을 헤드타이틀로 해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대작 구득난 해소에 부심하고 있다.
우일영상은 올 상반기 중 빅타이틀이 태부족, 헤드타이틀 선정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하반기에 출시키로 한 시그니 위버의 SF물 「에어리언 4」와 주윤발의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등을 조기에 투입키로 했으며 세음미디어는 「스폰」을 극장개봉이 완료되는 5월 중에, 「투캅스 3」는 6월에 선보이기로 했다.
스타맥스는 2.4분기에 내놓을 대작이 없어 크게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맥스는 스티븐 시걸의 액션물 「화이어 다운」을 상반기 중 선보이고 로빈 윌리엄스의 「플러버」를 6월께 출시키로 하는 등 출시일정을 대폭 조정중이다.
디지탈미디어도 2월 「라이어 라이어」, 4월 「피스메이커」 등을 헤드타이틀로 선정해놓고 있으나 3월, 5월, 6월의 헤드타이틀이 없어 고심중이다. 디지탈미디어는 이에 따라 우리영화 가운데 화제작을 헤드타이틀로 선정키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이들을 통해 작품을 공급하는 비디오 메이저사들의 작품이 고갈된데다 외화 환차손으로 인해 업계가 수입일정을 미룬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세계영화시장의 침체로 앞으로 초대작의 구득난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작을 중심으로 한 헤드타이틀은 판매시장에서 판매량의 10∼20%를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데 반해 올해에는 헤드타이틀마저 선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작 구득난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하반기에 가서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