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화합물 반도체사업 구조조정

이달 초 삼성전자가 화합물반도체 전문회사인 SMS(Samsung Microwave Semiconductor)를 미 킨스존슨사에 매각한 데 이어 현대전자가 국내 통신용 화합물 광소자부문과 MPEG 관련 자회사인 미국 오디움사를 매각할 방침을 확정하는 등 국내 반도체업계의 전반적인 사업구조 조정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과 현대는 수년 전부터 경쟁적으로 육성해온 화합물 반도체 관련 사업을 잇따라 매각키로 결정, 태동기에 접어든 국내 화합물 반도체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될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업체는 최근 화합물 반도체사업을 비롯한 비주력부문 매각 또는 축소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IMF환경에 따른 반도체 부문 사업구조 조정 작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주력사업인 D램 등 실리콘 반도체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사업 방향을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는 최근 경기도 이천 공장에 있는 화합물 광소자 전용 제조(FAB), 테스트, 패키지 장비 일체와 관련 연구인력 20여명 등 통신용 광소자 사업부문 전체를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지난 94년부터 통신용 광부품 개발을 진행해 현재 1백55Mbps, 6백22Mbps급 광송수신 모듈 및 파장분할다중방식(WDM)의 20Gbps급 광송수신 모듈 등을 개발했으며 여기에 사용되는 통신용 레이저다이오드(LD) 및 포토 다이오드(PD)칩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는 이와함께 비메모리부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해왔던 미국 현지 자회사인 오디움사를 이른 시일 안에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움사는 지난 96년 미국 현대전자 현지법인의 디지털 미디어 부문을 독립시켜 설립한 1백% 자회사로 동영상압축분야의 국제표준규격인 MPEG기술을 이용한 오디오 및 비디오 관련 기술의 시스템 개발 및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삼성전자는 지난 93년부터 화합물반도체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운영해왔던 미국 현지 자회사인 SMS사를 미국의 반도체 재료업체인 킨스존슨사에 전격 매각키로 합의했다.

SMS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 지역에 자리잡은 화합물반도체 전문업체로 지난 93년 5월 해리스반도체의 자회사인 HMS(Harris Microwave Semiconductor)사를 인수해 지금까지 무선통신 관련 장비에 사용되는 화합물반도체를 생산해왔다.

또한 LG반도체도 D램가격 하락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채산성이 떨어지는 비메모리 부문에 대한 정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