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해외 공장 「불량률 줄이기」 나섰다

가전업체들이 해외 현지공장의 불량률 낮추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그동안 양적 팽창에 주력해온 해외 가전공장에 대해 앞으로 질적 향상에 주력키로 하고 현재 평균 3∼4%에 이르는 해외 공장의 제품 불량률을 1%대로 낮추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가전3사의 해외공장 대부분이 적정 수준의 생산 규모에 도달하면서 생산성향상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인데 가전업체들은 특히 선진국에 세운 공장보다 상대적으로 불량률이 높은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의 공장에 대해 초점을 맞춰 불량률 낮추기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해외 공장의 불량률을 오는 99년까지 국내 공장과 같은 수준인 1%대로 끌어내린다는 「글로벌 싱글 퀄러티」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제품사업부 단위로 품질분야 지원 인력을 해외 공장에 잇따라 파견하고 있으며 국내외 공장간에 품질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글로벌 품질경영시스템도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해외 공장의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최근 전 해외 공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품질 검증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국내와 같은 품질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공장과의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현지 생산인력의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 관리 책임자도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국내에서 클레임 비율을 제품마다 1% 미만대로 낮추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이 운동을 해외 공장으로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 공장마다 품질 검증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불량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지 인력에 대한 재교육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가전3사는 이밖에 국내 공장에만 도입한 셀방식 생산기법을 앞으로 해외 공장에도 확대 적용하고 생산설비의 자동화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춰 나갈 방침이다.

가전3사 관계자들은 『해외 공장이 대체로 복합가전생산단지로 조성돼 있으며 현지 채용 부품의 품질 수준도 높아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과 같은 품질 수준을 확보하는 게 결코 무리는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해외 공장의 불량율을 국내 공장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