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리빙코리아 백승혁 사장
96년 9월 설립된 하이리빙코리아는 출범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모기업인 진로그룹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다단계사업에 진출하면서 25억원이라는 막대한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침체된 국내 경기를 반영하듯 하이리빙코리아의 사령탑도 두번이나 교체돼 현재는 백승혁 사장이 맡고 있다. 회사명도 최초의 진로하이리빙에서 올해 초를 기해 지금의 하이리빙코리아로 바뀌었다.
『지난해는 경기불안으로 다단계 시장이 크게 위축된데다 모기업인 진로그룹의 위기가 닥치면서 독립을 선언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탄탄한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월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토종 다단계 업체의 입지를 굳혔던 의미있는 한해였습니다.』
지난 96년에 하이리빙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총 1백80여 다단계업체 가운데 14위에 랭크됐으나 지난해에는 2백억원의 매출실적으로 9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다단계시장의 축소, 잇따른 부도사태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백 사장은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 올해 4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부산, 대구를 비롯해 전국 14개 지점망을 올해 대폭 늘리고 지난 10월 충북 옥천에 완공한 제2물류센터를 적극 활용, 영호남권 유통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가전제품, 정보통신 관련 제품 취급을 늘려 회원들의 기호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물론 점차 기존 생필품 위주의 유통품목을 첨단 제품으로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하이리빙은 현재 정보통신 관련 제품으로 공중전화카드, 하이메일 서비스, 무선호출기, 휴대전화, PCS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 분야 매출은 3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최근 추가한 PCS의 경우 취급 석달만에 1만1천여건 이상의 가입을 대행했으며 실개통률에 있어서도 기존 대리점을 능가해 마케팅 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올 상반기에 유망분야인 PCS 사업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컴퓨터, 주변기기, 학습용 소프트웨어를 추가해 「다단계업체의 주력제품은 생필품」이라는 기존 통념을 과감히 불식시켜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 9월 다단계 업체로는 처음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3백여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올해는 여기에 전자상거래 개념을 도입해 사이버쇼핑이 가능하도록 개편하고 우수 국산제품을 추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다단계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지 1년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업시작 1년만에 50만 회원을 돌파하고 월평균 1만명 이상의 회원을 추가로 유치하는 등 순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외국계 업체의 잠식이 우려되는 다단계 시장을 우리 자본 우리기술로 꿋꿋이 지켜 한국의 자존심으로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