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CALS 도입 시급.. KBS 전산정보실 박영석부장 주장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개막과 디지털방송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급변하는 방송경영 및 기술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방송장비의 구매, 운용, 유지보수 등 업무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방송CALS」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들어 IMF체제의 극복방안으로 방송사들이 제작비절감, 인원감축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정보 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한 원가절감 방안은 한층 주목을 끌고 있다.

KBS 전산정보실 박영석 부장은 최근 동의대에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방송장비의 보수유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연구」를 통해 방송사의 전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방송원가를 절감, 저비용, 고효율의 방송서비스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선 현재 국내 방송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편성제작, 보도, 방송기술, 방송프로그램평가, 방송망 등 부문의 정보화를 확대 발전시켜 방송CALS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방송사의 자산 중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방송장비의 유지보수 업무가 방송경영의 효율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 현재 여러 부서에 흩어져 매뉴얼 형태로 관리 운영되고 있는 방송장비의 유지보수 업무를 전자교범(IETM)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은 또한 방송제작 환경이 디지털화되고 영상과 음향의 방송신호가 컴퓨터 신호체계와 동일화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 향후 방송CALS의 도입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CALS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전자교범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현재 K방송사의 경우 대부분 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종도 매우 다양해 연평균 방송송출장애 건수가 1백20회에 달하고 유지보수비용도 지난 91년의 수십억원에서 지난 96년에만 수백억원대(인건비 포함)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방송장비의 매뉴얼이 장비별, 제작사별, 제작국가별로 너무 많고 본사와 지역국 간에 관리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뉴얼이 파손되거나 심한 경우 분실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새로 도입되는 장비는 멀티미디어, 디지털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있어 기존 정비인력의 기술수준이 장비의 발전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방송 CALS의 핵심 기술요소 중 하나인 전자교범을 도입할 경우 방송장비의 도입, 설치, 운영, 유지보수, 장비불용, 매각 및 폐기 등 방송장비의 라이프 사이클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정비부품의 효율적인 수급관리가 가능해 방송장비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과 인트라넷을 활용, 방송장비의 매뉴얼을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어 정비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방송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송 CALS를 구현하기 위해 우선 사용빈도가 높고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방송장비부터 전자교범 모델을 구축하고 본사와 지역국 간에 인트라넷 및 인터넷을 구축, 전자교범을 검색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방송장비에 관한 각종 데이터를 DB화해 부품수급, 유지보수 계획 등에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