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되는 총탄, 피와 함께 튕겨나가는 피격체, 모자를 눌러쓰고 사라지는 암살자 등 갱스터영화의 전형적인 폭력묘사가 없음에도 더욱 무거운 공포와 충격을 던져주는 영화. 정확하게는 갱스터 가족의 비극으로,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묘사되는 악마같은 가족애의 발산은 충격적이다.
가족애가 형제살해로 이어지는 장면에 노출된 관객들은 혼란스럽다. 오히려 권총을 쥔 체즈(크리스 펜 분)의 불안한 영혼을 위로할지도 모른다. 입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체즈의 주검이 길게 기억될 영화다.
96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및 남우조연상 수상작,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씨네마부문 공식 초청작이며 전세계 영화 팬들의 컬트적 경외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아벨 페라라 감독의 작품. 크리스토퍼 워큰, 크리스 펜, 베니치오 델 토로, 이사벨라 로셀리니, 아나벨라 시오라 등 실력파 연기자들의 내면연기가 탁월하며, 흐느적거리는 블루스의 리듬에도 귀 기울일 만하다. (다모아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