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비디오 시장의 최대 관심작은 단연 「접속」이다.
작년 9월 추석시즌에 개봉해 서울에서만 약 81만명의 관객을 동원,최고의 한국영화였던 「접속」은 오는 2월 스타맥스를 통해 안방극장에 배급될 예정이다. 신인감독 장윤현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자 배우 한석규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케 했던 이 영화가 안방에서도 흥행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타맥스(삼성그룹 계열)는 「접속」 이외에도 웨슬리 스나입스,다이안 레인 주연의 「머더 1600」과 월트디즈니의 「에어 포스 원」을 2월의 주력상품으로 준비했다.
「머더 1600」은 미국 백악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북한의 미군 납치사건을 둘러싼 권력암투를 그린 영화로 강력계 형사 웨슬리 스나입스와 백악관 경호원 다이안 레인의 액션이 펼쳐지는 영화이고,월트디즈니의 작품이지만 스타맥스가 배급을 담당하는 「에어 포스 원」은 미국 대통령의 손에 기관총을 들려줬던 화제작이다. 특히 「에어 포스 원」은 미국내 극장수익 1억6천만달러,서울관객 1백만명을 기록하는 흥행실적을 보였었다.
2월을 준비하는 대우그룹 계열 프로테이프 제작사인 시네마트와 우일영상은 물량에서 돋보인다. 대부분의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출시편수를 3∼6편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시네마트는 10편,우일영상은 7편을 준비하고 있다.
시네마트의 2월 주력작품은 「머니 토크」,「모텔 선인장」으로 압축된다. 할리우드 액션물인 「머니 토크」는 찰리 쉰이라는 기성 인기배우에 새로운 인기 수다쟁이로 떠오른 크리스 터커가 호흡을 맞춘 영화이고,「모텔 선인장」(감독 박기용)은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기법이 도입된 무게있는 국산영화다. 비록 두 영화 모두 극장흥행에 실패했지만 안방에서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일영상은 한국영화 「애니깽」과 20세기폭스의 「덴버」를 주력작으로 내놓을 예정이지만,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증오」가 특별히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제48회 칸느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증오」는 충격적인 영상속에 성난 젊음의 저항정신이 펼쳐지는 작품으로 적지않은 영화마니아들을 동네 비디오대여점으로 유인할 것이다.
SKC가 출시하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퍼니 게임」도 영화마니아들의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한 힘을 가졌다. 제50회 칸느영화제 본선진출작인 이 영화는 살인이 즐거운 놀이로 둔갑해 관객을 당황케 한다. SKC는 「퍼니 게임」의 충격을 염려한 탓인지 「마빈스 룸」,「돈 크라이 마미」와 같은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준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외에도 영성프로덕션은 일본 아뮤즈사의 만화영화인 「스트리트 파이터 2」의 2부 총 7편을,DMV(새한그룹 계열)는 97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콜리야」를,CIC(직배사)는 짐 캐리가 주연한 「라이어 라이어」를 안방극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