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産聯 주최 98 정보산업 부문별 경기전망 세미나]

국내에 몰아닥친 국제통화기금(IMF)관리하의 어려운 경제상황은 산업전반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어 전 산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이용태)는 21일 정보산업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 정보통신(IT)산업 동향을 점검하고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IT관련 산업계 임원 및 학계, 연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각 분야의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전세계적인 전자상거래(EC)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IT서비스 시장이 1천9백30억달러에 이르면서 전년대비 18% 성장이라는 호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은 5조원대로 전년대비 80∼90%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행사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발표한 개인용컴퓨터(PC), 소프트웨어(SW), 네트워크, 중형컴퓨터, 워크스테이션(WS), SI, 세계 및 국내 IT분야 규모 등 8개 IT분야별 경기전망을 요약, 정리해본다.

<편집자>

중대형컴퓨터

-이태희 LG전자 부장

올해 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은 IMF 영향에 따른 전산투자 및 수요의 대폭 감소가 예상돼 지난해대비 10% 정도 줄어든 8천5백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 공공분야의 경우 정부예산이 15% 정도 감축되는 바람에 신규 및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추진이 보류되고 IT부문 투자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10% 정도 삭감될 전망이다. 일반 기업분야는 경영합리화 및 구조조정 가속화에 따라 98년 계획에 비해 30∼50% 정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분야 또한 98년 계획대비 20% 정도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제품 기술동향을 보면 중저가 제품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시스템 아키텍처 및 운용체계의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웨어하우징(DW), EC 등 기업 전산인프라에 해당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통합솔루션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시스템별로 보면 대형 메인프레임의 운용체계 개방화가 급진전되고 유닉스서버의 대형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윈도NT서버가 기존 보급형 유닉스서버가 담당했던 분야를 급속히 잠식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한편 국산 주전산기업계도 시장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개발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워크스테이션

-서명석 현대전자 이사

98년 WS산업의 설비투자는 대폭 감소가 예상된다. 따라서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윈도NT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이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됨에 따라 10% 시장성장률 내지는 정체상태가 유지될 것이다.

지난해 국내 WS시장규모는 1만8천여대, 금액으로는 2천8백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고 윈도NT기반 WS시장은 약 4백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며 디스크리뷰터, 시스템통합자에 대한 비중이 급속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윈도NT WS시장은 약 2배 이상 성장하고 유닉스시장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NT플랫폼의 4원화, 하드웨어 플랫폼의 표준화가 이루어질 것이며 윈도NT와 솔라리스, MPRAS 운용체계가 부각되고 3차원(3D) 그래픽솔루션의 범용화가 예견된다. 또 퍼스널 WS시장은 98년을 정점으로 윈텔 WS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것이 예상되며 기존 WS제조사들은 고성능 그래픽WS와 서버사업에 집중할 것이다.

하반기 경기는 서버의 경우 기존 WS 벤더에 의해 확대될 것이며 데스크톱은 98년 하반기를 정점으로 윈텔 WS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업체에 의한 호환기사업은 완전히 없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규모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비교적 자금력이 좋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슬림형의 도래에 따라 향후 비즈니스 데스크톱시장은 슬림형 클라이언트 기종, 데스크톱 WS 및 그래픽전용 WS 등으로 3원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슬림형 클라이언트 시스템의 서버역할을 수행하게 될 디파트먼트 서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PC

-한현수 삼보컴퓨터 차장

올해 PC시장은 IMF의 구제금융에 따른 경제주체의 긴축재정 및 구매심리 위축, 신규수요 감소 등의 악재로 전년대비 10.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정용 시장보다는 공공용 및 노트북PC 시장에서의 급격한 성장률 감소가 예상되며 전체 PC시장규모는 1백70만대에 1조8천억원 가량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PC시장은 정부의 정보화사업 추진 및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제품 본격등장과 신규시장 형성요인 등 성장요인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PC시장의 제품 및 기술동향은 펜티엄Ⅱ로의 시장전환이 가속화되고 PC제품의 대용량화 및 고급화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래픽기능을 대폭 강화한 가속그래픽포트(AGP), 소프트모뎀, 비디오폰 등 새로운 멀티미디어 기능이 일반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환경은 양판화 추세에 따른 완전경쟁체제가 정착되는 가운데 직판을 비롯한 중고PC 및 업그레이드 매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적으로 올해 PC산업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PC업체들이 내수탈피 및 수출확대에 주력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전략을 적극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스템 통합

-배윤근 삼성SDS 기수

올해 국내 SI시장규모는 4조7천억원 내지 5조원대로 지난해보다 10∼15%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공공부문 시장규모는 1조1천억원대로 전년대비 10%, 민간부문의 시장규모는 3조5천억원대로 전년대비 10∼20% 정도의 감소가 예상된다.

SI업체들은 신규시장 및 기존시장의 차별화를 통한 사업다각화, 사업협력 업체별 노하우를 솔루션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EC 및 지식공유시스템 부문, ERP시스템 구축 등 유망 신규사업 발굴에도 전력을 쏟아왔다.

올해 세계 IT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나 국내시장은 공공 및 민간부문의 투자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SI업체들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배가 및 업체간 협력확대, 사업차별화의 가속화, 해외사업 창출에의 역량집중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SI시장에서 대기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14%포인트 증가한 54%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해 SI시장환경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4, Mbps분기중 IMF위기를 맞으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이는 중소 SI업체들의 성공적인 차별화 전략과 업체간 컨소시엄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97년 해외부문에서의 주요 현황과 성과는 해외사업 수주 및 그룹사 해외인프라 구축, 중소형 SI 및 SW업체의 패키지, SW 수출이다

소프트웨어

-조영준 쌍용정보통신 이사

98년 SW산업 부문은 IMF체제로 진입하며 상반기중에는 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것이지만 하반기 들면서부터 금융시스템 및 EC분야의 투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합병 및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전체 전산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주개발 형태의 SI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며 패키지SW 개발업체도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춰 시스템 구성을 달리하는 커스터마이징(Custormizing) 형태의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또한 인트라넷, 멀티미디어 등 신기술을 폭넓게 수용하며 SW개발 수출을 위한 전략품목의 육성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98년 SW 전체시장은 응용SW 및 시스템SW분야의 내수시장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5조2천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며 패키지SW시장도 14%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W시장점유율은 SI부문이 전체의 40%, 정보서비스부문이 33%, 패키지SW부문이 2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서비스

-문상환 데이콤 이사

IT산업에서 패킷서비스 부문은 패킷망의 매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며 고속화와 인트라넷 연결을 위한 고속서비스로 전환, 추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패킷공중망의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대안모색이 있어야 할 것이다. 케이블TV, xDSL, 무선데이터, 위성부문 등은 투자계획이 수정될 것으로 보이며 연구 및 적용시험은 지속될 전망이다.

인터넷 서비스는 요금인하와 국제 백본 확충으로 가입자와 매출이 늘고 있으나 국제회선비용 증가, 경기침체, 낮은 가입자 요금 등의 이유로 채산성은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 인터넷업체가 서비스를 중단하고 업체간 인수합병이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디렉터리, 검색, 콘텐츠분야가 확대되고 신부가가치사업의 강화를 모색하겠지만 수익창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부문 올해는 가입증가율이 둔화되고 유료정보이용 감소 및 해지율 증가가 예상된다. 초저가 요금 및 무료 인터넷 요금정책이 원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따라서 목표조정과 사업자 구도변화의 가능성이 크다.

EC분야는 국제시장의 급팽창이 점쳐지며 국내에서는 세계수준의 2배인 1백57%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아직은 개발과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시점이고 표준화 추진과정으로 민간부문의 단기적인 수익확보는 어려우리라 예상된다.

네트워크

-이상화 CST 이사

IT시장에서 기술개발 사이클에 비해 도입은 상대적으로 처지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에는 확장성이 주로 고려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거나 리스크가 없는 기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최소비용 최대효과 혹은 최소변화만으로 현행 관리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망 구축은 회선임대 관리가 용이하도록 회선수와 상대고정접속장치(PVC) 수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이용효율과 개별 스피드 증감이 용이한 구조가 제시되고 있다. 라우터나 PBX 또는 전화는 멀티플렉싱을 통한 공중망으로의 발전가능성이 적지 않다.

광대역통신망(WAN)은 프레임 릴레이의 정착이 예견되고 있으며 전용선은 접속속도의 고속화로 거리가 짧아지는 추세다. 또 프레임 릴레이는 세계적으로도 서비스부문과 설비부문 모두 꾸준한 매출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64kbps 이상의 고속제품이 점차 강세를 띠고 있다. ATM 서비스도 미국의 경우 고속장비의 매출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근거리통신망(LAN)은 이더넷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랜 스위치가 주류를 이루면서 허브, 라우터부문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기가바이트 이더넷은 ATM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패스트 이더넷은 LAN환경의 기본기술로서의 그 위치를 다져가며 향후 3년간 ATM과 함께 급부상하게 될 것이다.

또 99년경에는 기가바이트 이더넷 스위치가 ATM스위치의 시장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망은 전화국의 경우 경제성, 성능, 관리의 용이성의 이유로 대형화되며 소형전화국은 가입자 접속노드로 대체될 것이다.

세계 정보산업 시장

-손종형 데이타퀘스트코리아 지사장

90년대 들어 컴퓨터, 통신, 가전분야가 상호 융합돼 가는 추세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8년 세계 전자산업은 데이터 프로세싱분야가 전년대비 12.5% 성장,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통신분야의 성장도 1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산업분야는 지난해 전체 시장규모가 3천1백2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오는 2001년에는 4천5백4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다.

PC시장은 올해 1천8백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며 모빌컴퓨터는 4백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펜티엄프로가 전체 PC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RISC프로세서를 장착한 PC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경우 3.5인치의 주류속에 노트북용 2.5인치 드라이브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총 1억7천만대 수준의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C보드는 그래픽보드, 디지털비디오보드, 사운드카드를 포함, 52억달러 수준의 판매가 예상된다.

올해 PC사양은 주기억장치 34∼36MB, 캐시메모리 2백56∼5백12kB에다 PCI, AGP, ISA 등 3가지 방식의 내부버스, 4MB 버퍼메모리가 장착된 64비트의 3D가속기를 내장한 그래픽카드 등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저장장치는 EIDE의 주도속에 SCSI2가 부상하고 USB가 로컬입출력장치의 기본방식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