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 정찰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최근들어 자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PC 및 컴퓨터 주변기기를 정찰가격에 판매하는 가격정찰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컴퓨터유통업체들은 가격변동이 별로없는 소모품 등을 제외하고 컴퓨터 및 컴퓨터주변기기의 경우 수요 및 공급물량은 물론 시중 유통가격이 수시로 급격히 변하기 때문에 지난해까지만해도 정찰가격을 받지못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컴퓨터및 주변기기에 대한 가격정보 수집이 용이해짐에 따라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속속 정찰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다.
티존코리아의 경우 컴퓨터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성이 낮다고 판단, 이달들어 소프트웨어 등 일부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컴퓨터관련 유통품목에 실제 판매가격표를 붙이고 정찰가격으로 제품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바코드를 도입해 각 상품을 바코드에 입력시켰으며 각 상품의 시중유통가격 변동이 있을 경우 일주일이나 한달 등 일정한 기간을 정해 주기적으로 바코드입력 내용을 변경하고 있다.
티존코리아는 이어 오는 2월 서울 강남에 오픈할 티존 2호점에도 이같은 가격 정찰제를 도입해 실시하기로 했는데 2호점에서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전 유통품목으로 이 제도를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다.
세진컴퓨터랜드도 최근 환율인상에 따른 PC가격인상 이후 컴퓨터관련제품 가격이 큰 변동없이 안정추세를 보임에 따라 전국 90여개 매장에서 가격 정찰제를 도입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세일행사 및 겨울철 성수기가 끝나는 시점인 3월을 기해 각 유통상품의 실질 판매가격을 조사하고, 이를 실판매가 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가격을 대체해 각 상품에 붙인다는 방침이다.두고정보통신과 해태 I&C의 경우 최근 PC가격안정 추세로 가격정찰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격정찰제와 관련 한 유통사업자는 『컴퓨터는 부품 및 주변기기사양은 물론 업체에 따라 다양한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가격정찰제 시행이 쉽지 않은 품목』이라며 『그럼데도 불구하고 각 유통업체들이 이 제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은 최근 컴퓨터관련 제품이 가격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제도의 실시로 소비자들로부터 제품가격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