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행정전산망 구축에 국산주전산기업체 "희색"

내무부가 지금까지 시, 도 단위로 구축해 운영해온 행정전산업무 및 전산망을 시, 군, 구로 이관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시, 군, 구 종합행정전산망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을 수립함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대우통신 등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이 이를 크게 반기고 있다.

이들 국산 주전산기4사가 내무부의 시, 군, 구 종합행정전산망 구축사업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것은 그동안 수요 부진으로 사업의 존폐까지 위협받아온 국산 주전산기 보급사업에 활로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내무부가 수립한 시, 군, 구 행정전산망 구축사업에 계획대로 추진되면 오는 2002년까지 줄잡아 2백40여대 가량의 국산 주전산기시장이 새로 생겨나게 된다. 이같은 물량은 그동안 국산주전산기 4사가 매년 보급해온 국산주전산기 전체 판매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국산 주전산기4사가 주력으로 공급하는 국산 주전산기Ⅲ는 연간 1백여대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오는 2000년부터 3년간 2백40여대의 확정된 물량이 보장된다는 것은 국산 주전산기업체에는 가뭄의 단비나 마찬가지다.

내무부가 시, 군, 구 종합행정전산망 구축계획을 발표하자 그동안 이 계획의 추진 여부를 예의주시해온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의 발걸음도 최근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의 움직임은 우선 국산 주전산기의 경쟁력 확보에서 가닥이 모아지고 있다. 내부무가 국산 주전산기가 보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지만 일선 시, 군, 구가 행정종합전산망용 주전산기로 국산 주전산기를 사용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왜냐하면 일선 시, 도를 포함해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사용해온 국산 주전산기의 신뢰성 문제를 들어 외산 기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산 주전산기4사는 이처럼 외산으로 돌아서고 있는 시, 군, 구 전산담당자의 마음을 국산 주전산기로 되돌려 놓기 위해 최근들어 국산 주전산기의 성능 향상과 표준화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은 특히 현재 주력기종을 공급하는 국산 주전산기Ⅲ보다 성능과 신뢰성이 크게 향상, 외산기종가 맞붙어 경쟁할 수 있는 신국산 주전산기 개발 및 기능향상에 총력을 경주, 시, 군, 구 종합행정전산망만큼은 국산 주전산기로 구축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