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엘렉스컴퓨터 김남욱 대표

미국 애플컴퓨터사의 매킨토시 공급회사인 엘렉스컴퓨터가 대변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남욱 부사장(45)이 올해부터 새로운 엘렉스컴퓨터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단순한 수입, 판매업체가 아니라 전문 제조업체로 탈바꿈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엘렉스컴퓨터는 매킨토시를 팔기만 하던 지금까지의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적극적인 영업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신임 김남욱 대표이사 부사장을 만나봤다.

-엘렉스컴퓨터가 매킨토시 컴퓨터 판매회사에서 제조회사로 변신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컴퓨터 조립생산은 지난해 4월부터 부분적으로 시행해왔습니다. 이제부터는 국내에서 조달 가능한 모든 부품을 자체 조달하고, 또 나머지 부품들에 대해서도 국산화를 적극 추진해 다른 개인용 컴퓨터업체들처럼 국내에서 매킨토시를 생산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선 미국 애플측과 기본적인 협의를 끝마친 상태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애플컴퓨터에서 반제품(CKD) 형태로 매킨토시를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생산하는 형태로 조속히 탈바꿈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회사인 엘렉스테크의 프린터 공장을 최근 서울 인근(오류동)으로 확장, 이전해 조립라인을 확보해놓았습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둘 경영과제는 무엇입니까.

▲지난해 12월 초에 설립한 「엘렉스 신기술연구소(EATI)」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는 엘렉스컴퓨터의 향후 기업이미지와도 맥을 같이하는데 이 연구소를 핵심거점으로 삼아 한글 운용체계(OS) 시스템을 구축, 윈도OS를 기반으로 하는 PC와 차별화한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애플의 기본OS에다 사용자들이 가장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한글OS를 개발, 모듈화함으로써 독자적인 엘렉스 포맷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제까지 축적해온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 및 OS의 한글화를 통한 독자기술력을 바탕으로 매킨토시 외에도 윈도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의 한글화 및 응용 어플리케이션과 전자출판용 소프트웨어 및 신서체,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이에 따라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OS와 관계없이 한글를 가장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매킨토시는 물론 유닉스 넷스케이프용 한글애뮬레이터를 개발해, 곧 발표하고 컴퓨터 기종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한글을 입, 출력할 수 있는 모듈을 올 1, 4분기중에 개발완료할 예정입니다.

-매킨토시 컴퓨터 사용자들이 분야별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엘렉스컴퓨터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현재 매킨토시 사용자 모임과 학원모임, 교사모임 등이 있는데 그동안 매킨토시 컴퓨터를 공급하는 엘렉스컴퓨터가 관련 정보제공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여를 못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선 매킨토시 컴퓨터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취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인력은행」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중순부터 엘렉스웹에 인력은행 서버를 두고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취업을 알선하는 실효성있는 기구로 키울 생각입니다. 또 인력은행을 통해 해외 디자인 인력 수요 등에 대해서도 국내의 학생들을 적극 알선해줄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이들 매킨토시 모임을 전문적인 대그룹으로 확대시켜 매킨토시 컴퓨터를 이용하는 산업의 핵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재무구조를 포함한 올해의 경영계획을 밝혀주십시오.

▲먼저 올해의 매출계획은 지난해와 비슷한 1천억원 선으로 잡았는데 시장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최하 8백억원까지 2가지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지난해 평균 2백40명인 매킨토시 사업부문 인력을 1백15명으로 축소, 일반관리비용 비중이 지난해 약 15%에서 올해에는 10% 이내로 줄어들도록 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 경상이익은 1천억원 매출때 40억원, 최저 매출달성시에도 19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백8%, 유동비율이 2백84%인데다 2백32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재무구조가 아주 안정돼 있습니다. 또 현재 가용자금 여유한도가 5백억원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연말까지 88% 수준으로 낮출 예정입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