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S용 수치지도 공동제작 시급하다

주요 자동차 회사와 지리정보시스템(GIS)업체들의 차량항법장치(CNS)용 지도제작사업이 업체별로 제각기 추진되고 있어 향후 수치지도 업그레이드 비용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기본도를 공동제작하는 등의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전자,쌍용정보통신,삼성전자,대우정밀,만도기계,기아자동차등이 지난 94년이후 본격화한CNS용 수치지도 제작사업은 이미 각사별로 30억원내지 80억원규모의 지도제작비를 투입됐으며 일부 기업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속에서도 지속적인 지도업그레이드용 추가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매년 수십억원씩의 중복투자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통상산업부 산하의 자동차부품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95년부터 민, 관이 최소 2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해 작성한 CNS용 도로지도의 정확도가 50∼60%수준』이라며 통산부 G7과제의 산출물발표 이후에도 별도의 지도제작사업에 나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쌍용,대우,만도,현대,기아등 6개업체외에 최근 K사, S사가 이분야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해놓고 본격 참여를 서두르고 있어 향후 지도 업그레이드시 기존 투자비용의 15%정도인 50억원이상의 중복비용 투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대로 각사가 독자적인 지도제작에 나설 경우 지형지물 변화에 따른 업그레이드 비용만도 매년 30∼50억원규모의 투자가 중복되며 각사별로 일본 및 미국업체와의 CNS용 하드웨어분야 협력비용도 만만치 않아 최소한 CNS기본지도의 중복투자라는 거품만이라도 시급히 제거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산부 산하 자동차부품기술연구원은 지난 96년 9월 도로정보연구회를 구성해 관련업계의G7과제참여 및 투자를 유도하고 있으나 이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관련업계조차도 공유된 연구결과 및 산출물과 상관없이 독자적인 지도제작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 대부분은 고유의 지도DB를 구현한다는 입장에 따라 최근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국제도로지도 표준제정 분위기와는 달리 독자적인 SW 포맷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져 전문가들간에 『내수시장에서의 수요 과포화가 이뤄질 경우 해외시장에서의 판매가능성예측도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