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계측기기업계의 제품 국산화 및 첨단 기술개발 열기가 뜨겁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계측기기업체들이 IMF구제금융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와 자금난을 감안, 국내외 수요가 많고 조기실용화가 가능하면서 수입대체 효과가 큰 무선, 광통신용 계측기를 비롯해 유량계, 환경측정장비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정밀의 경우 지난해부터 미국 IFR社 등 해외 선진 계측기업체와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개인휴대통신(PCS) 및 무선가입자망(WLL)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2.4㎓급 주파수분석기 개발에 나서 조만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올 연말 제품출시를 목표로 미국의 전자통신 계측기기 전문개발업체와 공동으로 PCS용 기지국 및 단말기 등 개발, 생산, 서비스에 사용되는 PCS 종합계측기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으며, 1㎓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및 12㎓ 주파수분석기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D도 국내 처음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시스템의 특성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교육용 테스트장비 개발에 본격 나서 올해중으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흥창은 그동안 주력해 온 범용 계측기에서 탈피, 독일 등 해외업체와 공동으로 가스측정기 개발을 추진중이며 「Arbitary 신호발생기」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테스트장비업체인 바텍시스템도 지난해부터 연세대 전기공학과와 공동으로 광파워미터 개발에 착수, 올 하반기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환경시험기기(CHAMBER) 생산업체인 광명과학사는 올 하반기중 제품 출시를 목표로 공기조화기와 전기공조기 등 각종 시험기기를 장비 한대에 결집시킨 복합환경시험기기 칼로리미터(CALORIMETER)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공업용 계측기업체인 서진인스텍은 한국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달 평균 피토튜브 유량계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이달중 테스트를 마치고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공업용 계측기업체인 하이트롤도 최근 다공식 유속측정기(평균 피토튜브 유량계) 및 한국표준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열전달 질량 유량계의 개발을 완료하고 성능평가 시험을 거쳐 조만간 출시한 예정이며, 창민도 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고정밀 대폭 초음파 다회선 유량계」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공업기반기술과제 일환으로 국산화 추진중인 수질오염측정장비 개발에 동일계기, 정엔지니어링, 삼창기술이 참여할 방침이다.
계량기업체인 데스콤은 전자저울의 정밀도를 외국 선진업체도 아직 도달하지 못한 5만분의1까지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아주하이텍도 최근 반도체 및 전자부품 반도체 표면의 긁힘현상 등 결함을 찾아내는 영상처리장치 및 액정표시장치(LCD)의 컬러 필터흠을 잡아내는 컬러필터 검사기 개발에도 본격 나서는 등 국내 계측기업체들의 IMF한파 극복을 위한 신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