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개막된 「세미콘코리아」 전시회 참석차 폴 데이비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부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최근 IMF사태로 위기에 빠진 한국 반도체업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이비스 부회장을 만나 향후 지원 계획과 장비시장 전망에 대해 물어봤다.
-최근 한국 반도체업체들이 설비 투자 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는데 대한 SEMI측 견해는.
▲세계 전체 반도체장비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공정 분야가 9%, 조립 분야가 14% 정도다. 이같은 수치는 전체 세계시장을 좌우할 만한 거대시장은 못되지만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따라서 세계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단체인 SEMI로서는 한국시장의 축소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IMF체제 이후 마이크론사를 비롯한 미국 D램업체들은 IMF지원자금이 한국 반도체업체 지원에 사용되지 못하도록 미국 정부측에 강력한 로비를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한 SEMI측의 입장은 무엇인가.
▲이런 상황에서 어떤 특정 업체가 거론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SEMI가 견지해온 입장은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공정 경쟁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다.
-한국의 어려운 상황과 달리 전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하는데.
▲사실이다.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은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3백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회복세는 게속 이어져 오는 99년에는 전년대비 17.5% 증가한 3백71억달러, 그리고 2000년은 무려 22.3%가 늘어난 4백5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3백㎜웨이퍼 대응 반도체 장비에 대한 SEMI측 전망은.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반도체산업전략회의(ISSS) 결과에 따르면 3백㎜ 웨이퍼 장비의 본격적인 도입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1, 2년 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