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아온 DVD사업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다른 전략을 추진하고 잇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DVD조직을 축소한 반면 LG전자는 오히려 이의 확대를 추진, DVD사업에 대한 양사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1일자로 비디오미디어사업부 산하 DVD사업팀을 디지털사업팀 산하 DVD그룹으로 개편하고 DVD그룹의 역할 또한 DVD의 생산, 판매보다는 주로 연구개발에 주력하도록 했다. 즉 그동안 실판매를 목적으로한 전략에서 연구위주의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DVD사업조직의 축소에 대해 『판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DVD사업은 지난해 가입한 DVD포럼의 운영위원회 활동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활동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비해 LG전자의 DVD사업을 확대하려는 의지는 굳건하다. LG전자는 아예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스탭조직이었던 DVD사업담당을 멀티미디어사업본부 산하로 이관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LG전자는 미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동계 CES쇼에 2세대 DVD플레이어와 DIVX DVD플레이어를 선보이는 등 세계적인 DVD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LG전자는 DVD사업확대에 대해 아직까지 내수 시장은 DVD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지만 이미 세계적으로는 DVD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어 사업전망은 매우 밝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 DVD시장을 이끌어왔던 양사의 갈길이 이처럼 서로 엇갈림에 따라 관련업계의 관심은 당연히 그 결과에 쏠릴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현재 양사의 움직임에 비추어보면 과거 CD롬 사업에서 나타난 것 처럼 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삼성전자가 마지 못해 뒤따라오는 형국이 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괄목할만한 경영흑자를 기록하게한 일등공신으로 CD롬사업부를 주저없이 꼽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성과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DVD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소극적인 자세가 국내 DVD사업발전에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까 하는 우려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한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확대시켜나가는 것은 무리』라며 『국내 DVD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기술 및 제품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