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월드] 사이버 스포츠 광고시대 열린다

이제 스포츠는 산업이다. 스포츠가 창출해내는 시장 규모가 어떤 분야 못지않게 크다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광고.

스포츠중계 사이에 자사의 광고를 끼워넣으려는 기업이 날로 늘어나고 있고 경기장내 대형 광고판을 이용한 스폰서 광고를 따내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상업광고는 광고편성 시간에 다른 채널을 선택하는 시청자들 때문에 효과가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또 경기장내 광고의 경우 협소한 경기장 때문에 원하는 크기나 내용으로 광고를 하기 어렵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광고기술이 바로 이스라엘의 사이델(SCIDEL)사가 개발한 「사이버 스포츠 광고」다.

사이버 스포츠 광고는 경기장이 아닌 TV속에서만 존재한다. 경기 현장에서 진행되는 경기내용 중계를 방송국에 보내오면 이를 받아 다시 가정으로 보내는 송출과정에서 광고비디오 신호를 삽입하는 것.

이 기술을 이용하면 경기장 주위의 광고판에 원하는 회사나 상품의 이름을 넣을 수 있음은 물론 경기장 바닥에 다양한 로고를 삽입할 수도 있다.

로고는 미리 제작된 프로그램에 의해 삽입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그림자나 이동모습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잔디경기장을 사용하는 축구의 경우 잔디밟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묘사해준다.

이 광고는 노출시간이 짧은 옥외광고판과 달리 TV카메라의 위치에 상관없이 광고신호를 보낼 수 있어 지속적인 광고가 가능하다. 또 광고문안도 필요할 때마다 쉽게 바꿀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광고를 삽입하는 공간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이같은 광고는 기존 옥외광고의 17배에 달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테니스와 농구, 축구, 야구에 대한 프로그램이 개발됐으며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육상과 수영 등 보다 다양한 스포츠에 이같은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이 최근 이같은 기술을 도입, KBS, MBC 등 방송사들과 광고 적용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광고는 광고료 수입배분, 간접광고에 대한 규정 등과 관련 문제를 야기시킬 소지가 있어 당장은 적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사이버 광고가 발휘하는 효과를 고려할 때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날이 멀지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장윤옥 기자>